증권사 PB센터장들에게 묻다
국내 주식 업종 대형주 위주 구성
美 성장주·홍콩 테크기업도 관심
공모주·뉴딜·ESG펀드 인기 여전
최근 강남 자산가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국가나 4차 산업혁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메가 트렌드를 형성하는 테마와 관련된 우량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도 라임, 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한때 위축됐으나 최근에는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곳으로 자금이 조금씩 몰리고 있다.
18일 파이낸셜뉴스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강남 프라이빗뱅킹(PB) 센터 지점장 및 자산관리(WM) 센터장들과 인터뷰한 결과 강남 자산가들이 최근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으나 최근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뜨겁다. 수년간 박스권에 머무르다 이제 기지개를 켠 코스피에 비해 미국 시장은 10년 넘게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이사는 "과거엔 주로 해외주식을 펀드로만 접근하던 자산가들도 직접투자나 해외 상장 ETF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벨로다인, 스노우플레이크, 유니티소프트웨어, 질로우, 팔란티어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업들까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회자되던 글로벌 자산배분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 기존에 자금이 몰렸던 성장주 외에도 가치주, 대체자산 등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적극 대처하고 있다.
김완준 삼성증권 SNI삼성타워금융센터 지점장은 "대체자산의 경우 간접투자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때 운용사 정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현지의 운용사의 경우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기에 믿을 만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운용사와 트랙 레코드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의 경우는 IT·자동차·철강 등의 업종 내에서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해외주식은 미국의 성장주가 우선이며, 홍콩의 테크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지식이 낮은 투자자는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부터 시작하는 편이다. 이후엔 메가 트렌드를 형성하는 테마형 ETF로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양경식 하나금융투자 롯데월드타워WM센터장은 "국내외 주식에서는 반도체와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미리 조정을 받은 중국의 환경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식, 미국 경기회복에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소비재와 경기변동 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술품 투자 등이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시장에 많이 노출되는 상품과 직접투자에만 한정되기보다는 일정 기간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대안상품도 인기다.
이환희 KB증권 청담PB센터 지점장은 "최근 공모주펀드, 뉴딜, ESG펀드도 고객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으로 담고 있다"면서 "최근 1120원 이하 환율에서 달러로 운용하는 지수형 ELS, 달러채권, 배당성향이 높은 미국 ETF 투자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도 많이 위축됐지만 지브이에이(GVA), 타임폴리오 등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여전히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신규 상품 가입도 꾸준한 편이다. 김 지점장은 "트랙레코드를 인정받은 글로벌 톱 수준 금융기관들의 상품으로 구성된 사모펀드 등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산에는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 자산가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주식 업종은 클린에너지, 전기차, 자율주행, 5G,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사이버보안, 핀테크, 메타버스, 바이오테크, 원격의료, 전자상거래 등으로 조사됐다.
kmk@fnnews.com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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