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CIC 도입…경쟁력 갖추면
스타트업처럼 별도 법인으로 독립
대박난 네이버웹툰 美상장 가능성
서치·포레스트도 글로벌 공략 채비
업계, CIC조직 벤치마킹 움직임
네이버가 똘똘한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In-Company)을 키워 글로벌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첫 CIC이었던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 웹툰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CIC 조직 현황 및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려는 업계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 "美 상장여부 검토"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아폴로 △비즈 △클로바 △포레스트 △글레이스 △그룹앤(&) △서치 △튠 등 총 8개 CIC 조직을 운영 중이다. 각각 창작자 지원, 광고,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e커머스), 지도, 커뮤니티, 검색, 오디오 콘텐츠에 특화된 CIC다.
네이버가 지난 2015년 도입한 CIC는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조직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해볼 수 있도록 인사·재무 등 조직운영에 필요한 경영 전반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제도다. 또 CIC 자체 경쟁력이 갖춰지면 별도법인으로 독립한다.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네이버에서 분사한 네이버웹툰과 네이버파이낸셜이 대표적이다.
실제 네이버웹툰은 이날 북미 테크 콘퍼런스 '콜리전 콘퍼런스'에서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내 비췄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당장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은 없지만, 미국내 사업이 안착하고 투자자에게 더 알려지면 상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사용자 중 69%,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 웹툰과 웹소설의 잠재력은 더욱 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글로벌 Z세대들은 웹툰과 왓패드처럼 디지털 기반으로 새롭게 나타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트업처럼 민첩성 갖춘 CIC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네이버 CIC 조직에 대한 관심이 높다. 네이버웹툰과 네이버파이낸셜에 비춰봤을 때, 네이버 CIC 조직은 글로벌 공략은 물론 확실한 수익창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기술 및 서비스 경쟁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구도를 그려야 한다"며 "이미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가 스타트업처럼 민첩성을 살린 CIC 조직을 통해 혁신을 거듭하는 부문도 벤치마킹해야 할 부문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 서치와 포레스트 CIC는 글로벌화를 공식화한 상태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가 지난달 경영통합을 완료하면서다. 검색 분야 사내기업인 서치 CIC는 일본 현지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e커머스 담당 포레스트 CIC도 일본 및 동남아시아 e커머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성숙 대표는 최근 'CEO 주주서한'을 통해 "네이버는 Z홀딩스 산하 라인, 야후와의 본격적인 협력을 통해 일본에서도 도전과 성공을 이어나가려 한다"며 "첫 번째 과제로 상반기중에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일본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모바일 메신저 '라인' 기반 선물하기와 공동구매 등 소셜 커머스 플랫폼에 연동하는 게 핵심이다. 한성숙 대표는 "야후 검색, 쇼핑, 페이페이 등과 연결해 한국에서 검증된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Z홀딩스 다양한 사업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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