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한국코러스가 장외시장에서 이틀 만에 70% 가량 급등했다.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소식에 장외시장 거래량이 폭발하며 주가도 급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비상장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한국코러스 장외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만7500원(28.95%) 오른 12만2500원에 마감됐다. 한국코러스 주가는 전일에도 40.74% 상승한 바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1조4672억원까지 치솟았다. 주식수는 1197만6948주로 액면가는 500원이다.
한국코러스 주가 급등은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5월부터 국내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코러스의 모회사 지엘라파는 러시아국부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 생산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매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코러스가 최근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키움증권을 선정한 것도 주가 상승의 이유 중 하나다. 이달 중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면 추후 대형 증권사 중 한 곳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는 방안도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장외거래시장에서 지나치게 주가가 오른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장외주가는 27만원까지 올랐다. 액면분할 전에는 주당 300만원까지 치솟으며 가장 큰 기대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증권신고서가 나온 직후 20만원대로 급락한 뒤 상장 전날에는 19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비상장 주식의 경우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기 어려울뿐더러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절대적으로 적어 고평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 거래가격을 협상해 매매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 정보도 정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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