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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사태 여파로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급감

전년比 38조원 급감
ELS·DLS 모두 수익률 악화

證 ELS·DLS 발행‧운용손실 5337억원
2016년 이후 첫 손실

DLF사태 여파로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급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잔액이 2014년 이후 최저수준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투자자는 주가지수나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는다. DLS는 ELS와 유사하나 주가가 아닌 금리·신용·원자재·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108조2000억원보다 19조2000억원 줄어든 규모로, 2014년(84조100억원) 이후 최저치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91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조7000억원 줄고, 상환액은 107조2000억원으로 22조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69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9000억원 급감했다.

공모발행 비중은 85.7%에서 83.9%로 1.8%포인트 감소했고,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은 23.2%에서 38.6%로 15.4%포인트 급증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7조원으로 전체의 68.1%를 차지해 여전히 가장 컸으나 전년보다 비중은 17.2%포인트 급감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 비중이 53.4%로 전년보다 20.9%포인트 줄었고 기초자산이 1개거나 2개인 ELS의 발행 비중은 각각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S&P500(36조6000억원)이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0(31조1000억원), 코스피200(28조1000억원), 홍콩H지수(19조1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원금 손실(knock in·녹인)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2000억원 줄었지만 비중은 31.7%로 전년(31.1%)과 비슷했다.

지난해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26조4000억원), 퇴직연금(16조3000억원), 일반공모(15조2000억원)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신탁을 통한 개인 투자자 판매 비중은 14.1%포인트 줄었고 퇴직연금 판매비중은 13.4%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ELS 상환액은 76조2000억원으로 23조9000억원 급감했다. 금감원은 발행액 감소 및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지수 하락 등에 따른 조기상환 감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6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4000억원 줄었다.

기초자산별로는 S&P500(30조9000억원), 유로스톡스50(28조4000억원), 코스피200(22조7000억원), 홍콩H지수(16조9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DLS 발행액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8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 2019년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 2020년 사모펀드 연계 DLS 상환 중단 사태 등으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과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49.1%)이 가장 높고, 신용(30.0%), 환율(2.5%) 등이 뒤를 이었다.

DLS 상환액은 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늘었다. 조기 상환액이 17조6000억원으로 만기 상환액(13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9조8000억원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가운데 자체헤지 규모는 5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4000억원 줄었지만 자체헤지 비중(59.9%)은 3.9%포인트 늘었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여전히 외국계가 대부분(78.3%)이며, DLS가 ELS 보다 외국계 금융회사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8조2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을 8조3000억원 웃돌았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6조7000억원으로 78.1%를 차지했고 기타자산 8.9%, 예금·예치금 7.4% 등의 순이었다. 채권은 국내채권이 91.5%에 달했고 신용등급별로는 국공채, A(장기) 또는 A2 등급(단기) 이상 등 우량등급 채권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ELS·DLS 모두 투자 수익률이 악화했다.

ELS 수익률은 4.3%에서 3.2%로 감소했고 DLS도 2.3%에서 1%로 줄었다.

지난해 증권사의 ELS·DLS 발행 및 운용손실은 5337억원으로 2016년(2608억원 손실) 이후 다시 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녹인이 발생한 ELS·DLS은 1조5000억원이며 전체 파생결합증권의 1.6% 규모다.
DLS가 전체 녹인의 84.4%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ELS 마진콜 이슈로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증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ELS 등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초자산 쏠림, 헤지자산 운용 등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보호 및 시장건전화를 위해 발표한 그간의 제도개선방안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련 제도 시행에 따른 시장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