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포괄적 법률자문계약 체결
경영참여 선언
임시주총에서 감사 선임 시도
[파이낸셜뉴스] 우리로의 소액주주연대가 법무법인과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상폐를 막기 위한 주주운동에 나섰다. 우리로는 횡령·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주주연대는 "종목이 상장폐지될 경우 현 경영진이 헐값에 지분을 늘려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의심된다"며 소액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감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주주연대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우리로 경영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원앤파트너스는 삼천당제약, 슈펙스비앤피 등 소액주주연대가 결성된 상장사의 소액주주운동을 지원하는 로펌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로 주주연대는 이번 계약과 함께 소액주주들의 주식보유 현황 파악, 소송비용 모집, 실질주주명부 확보 등 실무 활동에 들어갔다. 주주연대는 감사 선임부터 나설 계획이다. 김종표 주주연대 대표는 “외부감사 회계법인이 의견거절 사유로 밝힌 자금횡령 사건 때문에 2020년 결산기 뿐 아니라 2019년 결산기까지 수정사항 감사절차를 적용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현 감사에게 감사 업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주주연대와 뜻을 함께 하겠다는 주주가 20% 이상 확보됐다”며 “감사 선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로의 최대주주는 인피온으로 지분율은 14.68%다. 인피온의 최대주주(100%)는 박세철 우리로 대표이사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로의 전체 소액주주는 8400명에 달한다. 주주연대는 박 대표의 과거 이력을 들어 상장폐지가 될 경우 박 대표와 조창배 부사장 등 현 경영진이 저가에 우리로 지분을 대거 확보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상폐된 모 코스닥상장사의 정리매매 시 박대표, 조부사장 등이 각각 5% 이하로 해당 상장사 주식을 매입해 회사를 장악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며 “이번에 우리로가 상폐되면 같은 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에 실질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박세철 대표와 면담도 했지만 핵심 경영사항은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며 “현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소액주주들의 주식 보유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원앤파트너스와 함께 주주명부 열람 및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위임장 수거 등을 통해 우리로에 대한 경영 참여에 나설 계획이다.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우리로는 정관에 황금낙하산 규정이 도입돼 있어 소액주주들이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며 “1차적으로 감사 선임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 소액주주와 회사 가치를 회복하는 이사회로 재편하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법리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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