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글로벌 X(Global X) 설립자(가운데)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 X 최고경영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 X(Global X)의 설립자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화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X를 인수한 이후 크게 성장한 것에 대한 감사 인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르노 글로벌 X 설립자이자 현 '핀레벨'이라는 핀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창업자들의 돈을 모아 글로벌 X를 설립했고 10년 후인 2018년 미래에셋에 매각했다"며 "매각 후 3년도 되지 않아 글로벌 X의 운용자산(AUM)은 300억 달러를 넘어섰고 피델리티, 핌코, 골드만삭스 등의 ETF 자산액 또한 초과했다"고 말했다. 부르노 CEO가 매각한 지 3년만에 AUM 규모가 3배를 넘을 정도로 급성장하자 창업자로서 감사 인사를 한 것이다.
그는 사업을 매각한 이유와 관련 "박현주 회장이 진정한 기업가이며 선구자로 인수한 기업의 경영진들을 믿고 사업을 맡겨 줄 거라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루이스 베루가가 CEO 자리를 인계 받고 남은 경영진들이 이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미래에셋과 얘기했다. 미래에셋이 이러한 약속을 지켰고 글로벌 X팀을 계속 신뢰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래에셋의 인수 이후 글로벌 X는 '평범한 ETF를 넘어서(Beyond Ordinary ETFs)'란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확보, 미국 ETF 시장에서 라이징스타로 주목 받았다. 인수 당시 100억 달러였던 운용규모는 올해만 약 100억달러가 늘어나며 약 310억달러가 됐다. 운용하고 있는 ETF는 총 81개다.
글로벌 X의 루이스 베루가 CEO는 "글로벌 X는 세계 95개국에 100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평범한 ETF를 넘어서고자 하는 글로벌 X가 혁신을 추구하는 미래에셋을 만나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혁신적인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올해로 글로벌 ETF 진출 10주년을 맞이했다.
미래에셋은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고 같은 해 캐나다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글로벌 X를 인수했고 2019년에는 일본 현지 합작법인 글로벌 X 재팬을 설립했으며, 베트남에는 외국계 운용사 최초로 호치민 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은 2021년 3월말 현재 한국, 캐나다, 미국 등 10개국에서 325개, 66조 4500억원 규모 ETF를 운용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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