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북 군산시 군산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김동민이 12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군산시(전북)=정대균골프전문기자】국가대표 출신의 '투어 2년차' 김동민(23)이 생애 첫 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동민은 30일 전북 군산시 군산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이틀째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4개를 솎아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김동민은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오후 16시 현재).
이날 대회장에는 초속 9~10m의 강풍이 불었지만 김동민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10번홀(파4)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동민은 전반 9홀을 1타 줄인 채 마쳤다. 하지만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러프에 빠진 것이 화근이 됐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 분위기 반전에 나선 김동민은 8번(파3),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를 마친 뒤 김동민은 “초속 9~10m의 강풍이 불어 힘들었지만 바람에 맞서 싸우지 않고 이용하려고 했다”며 “몇 차례 위기를 넘기고 2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내 만족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1998년생 김동민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실력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중인 임성재(23·CJ대한통운)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2, 3위에 오른 김한별(25·SK텔레콤), 이재경(22·CJ오쇼핑) 등과 아마추어 무대서 경쟁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동민은 투어 데뷔를 또래 선수들에 비해 늦은 2019년 1월에 했다. 그 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 공동 33위로 2020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코리안투어 QT 응시 이전에는 PGA투어 차이나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아시안투어 큐스쿨에서 공동 12위에 입상해 시드를 획득했다.
루키 신분이었던 지난해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5위로 올 시드를 유지했다. 작년 최고 성적은 KPGA 선수권대회 공동 4위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컷 탈락한 김동민은 “개막전까지만 해도 드라이버 샷이 불안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며 “지난겨울 스트롱 그립으로 바꾼 뒤 열심히 연습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민은 쇼트 게임 능력이 좋아진 것도 선두에 오른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겨울부터 이경훈 프로님의 지도를 받고 있는데 어프로치 실력이 많이 늘었다"면서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조바심도 났는데 이프로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부담 갖지 말고 경기를 즐기라는 프로님의 조언을 따르려고 했다"면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약 300야드 정도 된다. 전지훈련을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 그 덕에 비거리 증가에 있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동민은 마지막으로 남은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이틀이 더 남았다. 선두권에 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타, 한 타 부담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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