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신한금융투자
[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투자는 3일 삼성가의 상속 이슈와 관련해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는 유지되겠다"고 밝히면서도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중요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고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을 법정 상속 비율인 3대 2대 2대 2로 상속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3분의 1,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9분의 2의 주식을 상속받는다.
삼성전자는 홍 여사가 개인 최대주주(2.3%)에 오른다. 관심을 모은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63%다. 그 동안 삼성전자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이 사장, 이 이사장도 각각 0.9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이 부회장이다. 기존 지분율은 17.33%에서 17.97%로 증가한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다.
상속 대상 주식 중 삼성생명만 법정 상속비율이 아닌 3대 2대 1로 결정됐다. 이 부회장이 고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50%를 상속받고 이 사장이 약 3분의 2, 이 이사장이 3분의 1을 상속받는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가 된 삼성생명의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기존 고 이 회장에서 삼성물산으로 변경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최대주주(19.34%)가 되면서 발생하는 지주회사 전환 관련 공정거래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자회사 가치가 총 자산의 50%를 넘으면 삼성물산은 지주회사로 전환되며 삼성전자 추가 지분 취득 부담 등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삼성물산의 별도 기준 자산 총액은 44조4000억원이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의 지분 가치는 전일 종가 기준 3조1000억원(총 자산의 7.1%)에 불과하다"라며 "지주회사 전환 이슈가 발생하려면 현재 삼성물산의 자산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지분가치가 22조2000억원을 상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총수 일가가 부담해야하는 상속세 12조원(남은 상속세 10조원 추정)를 감안하면 총수 일가가 보유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배당 정책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유가족의 지분율이 크게 높아진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기대된다"라며 "현재는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으나 한참 논란이 된 보험업법 개정안은 부담요인이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표면적으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로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배당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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