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7000만원대
이더리움은 359만원 신고가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최고가를 기록한 뒤 열흘 새 2000만원 이상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었는데 다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상승장 재현의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연일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성공적인 하드포크(Hard Fork)로 성능을 개선하면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이날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동시 상승
3일 전세계 가상자산 시세를 분석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만8973.31달러(약 6623만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6만4863.10달러(약 7285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 열흘만인 4월 25일 4만7159.49달러(약 5296만원)까지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가 5월 1일 5만8448달러(약 6565만원)까지 오른 뒤 이 날 5만8000달러를 재돌파한 것이다. 현재 5만8800달러 선에서 등락 중이다.
최근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1일 730달러(약 82만원) 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더리움은 1월 3일 1000달러(약 112만원)를 돌파했고 2월 20일 2000달러(약 225만원)를 넘어섰다. 이후 1000달러 대로 떨어졌지만 4월 1일 2000달러를 회복한 뒤 4월 15일에는 2500달러(약 281만원)를 돌파했다.
이날은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해 3200.91달러(약 359만원)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더리움 상승세에 '눈길'
비트코인이 상승을 이끈 요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최근 일부 국가에서 과도한 전기 사용량을 이유로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면서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다양한 호재를 기반으로 급상승 중이다. 지난달 말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유로(약 1351억원) 규모의 만기 2년짜리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 것이 최대 호재로 분석된다. 이후 프랑스 중앙은행이 "EIB의 디지털 채권은 유럽 중앙은행(ECB) 발행 디지털화폐(CBDC) 테스트의 일환"이라고 공식적으로 설명하면서 유럽 CBDC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날개를 단 이더리움은 시가총액이 약 3579억달러(약 402조원)로 약 3473억1000만달러(약 390조원)인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추월했다. BoA는 전세계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23위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더리움보다 순위가 낮은 상장사로는 월트디즈니(약 3376억7000만달러), 네슬레(약 3373억8000만달러), 페이팔(3079억9000만달러), 어도비(약 2429억8000만), 버라이즌(약 2392억5000만달러), 코카콜라(약 2327억4000만달러), 인텔(약 2323억달러)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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