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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 무신사 "흔히 쓰인다" vs "로고 가리는데 굳이" 갑론을박

'남혐 논란' 무신사 "흔히 쓰인다" vs "로고 가리는데 굳이" 갑론을박
‘무신사 X 현대카드’ 물물교환 이벤트 이미지.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남혐 이미지 논란'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옮겨 붙었다. 무신사의 반응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무신사 X 현대카드 물물교환 이미지에 대한 당사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는 “지난달 26일 공개된 ‘무신사 X 현대카드’ 물물교환 이벤트 이미지 속 카드를 잡는 손의 형태가 특정 성별 차별과 혐오 상징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문제제기를 확인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해당 이미지를 모두 삭제·수정 조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신사는 이미지 제작 시 이벤트를 정확히 알리려는 것 이외에 어떤 다른 의도도 없었고, ‘카드를 잡는 손’의 이미지 구도는 오랜 기간, 국내외를 막론하고 작은 물건을 잡을 때 일반적인 구도로 활용돼왔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당시 레퍼런스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본 이미지 제작을 위한 사진 촬영 현장에는 다수의 남녀 스텝이 참여했고, 모델이 카드를 잡는 손 모양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해당 손의 형태가 특정 성에 대한 혐오의 상징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단계의 이미지 검수 과정을 거치는 동안 기획·촬영·디자인에 참여한 담당자 중 단 한 명도 이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을 만큼 일반적인 구도라는 것이다.

무신사 측은 “명확히 구분되는 심볼이나 특이한 제스처 등과 달리 그동안 수없이 만들어진 디자인과 유사한 구도의 이미지까지 문제 삼는다면, 이는 분명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 또 다른 혐오를 부르게 될 것”이라며 “우연의 일치를 두고 혐오 의식을 가졌을 것이라 낙인찍은 후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비난하는 것은 부디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드를 누가 저렇게 잡느냐” “저번에 전적이 있어서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거 안 믿음” “사과문 태도가 맘에 안 드네” “무신사 안 쓰면 그만”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