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 본선 진출 한국인 연주자들 /사진=주벨기에한국문화원
[파이낸셜뉴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음악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피아노 부문 경연이 3일(현지시간)막을 올렸다. 이 가운데 올 해 본선에 진출한 한국인 연주자는 총 15명으로 러시아 10명 및 일본 8명을 훨씬 앞섰다.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는 퀸 콩쿠르는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순으로 매년 순회해 개최된다. 퀸 콩쿠르는 벨기에 왕가가 직접 주관 및 지원하는 행사로 결선 및 갈라 연주회 등에 벨기에 국왕 부부가 참석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파급력이 매우 큰 문화행사이다.
3일 개막한 퀸 콩쿠르의 본선은 오는 8일까지 개최되고 10일부터 15일까지 준결승이 진행된다. 이후 한 주간의 휴식 뒤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결승이 개최되며 29일 밤 현지 시간으로 자정 무렵 벨기에 국왕 부부의 참석 하에 우승자가 발표된다.
올 해 최종 본선 진출자는 총 58명으로 이 중 26% 정도인 15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피아노 부문이 개최된 2013년 13명, 2016년 24명에 이어 올 해도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본선 진출자를 배출했다.
퀸 콩쿠르는 예전부터 한국인 연주자들의 세계무대 진출의 발판이 되어왔다. 1976년 강동석 바이올리니스트가 3위로 최초 입상했으며 2012년에는 에스더 유가 바이올린부문에서 4위를 차지하며 당시 최연소 입상자 기록을 세웠다. 2013년 성악부문에서 홍혜란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4년 성악부문에서 황수미, 2015년 바이올린부문에서 임지영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피아노부문 입상자로는 2010년 5위를 기록한 김태형과 6위를 기록한 김다솔 및 2016년 4위를 차지한 한지호가 있으며 이후 유럽은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올 해는 지난 해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었던 피아노 부문을 개최하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무관중 방식으로 개최된다. 주요 경연장인 플라제(Flagey) 내부에 이동식 검역소를 설치해 건물 출입자에 대해 신속 PCR 검사를 실시하는 등 엄격한 방역 지침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 안전한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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