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가운데 다른나라 상공을 경유해 면세품 구입이 가능한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이 틈새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무착륙 관광비행객이 1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달부터 김포, 김해 등 전국으로 관광비행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28편, 265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자가 1075명에서 올들어 1월 1657명, 2월 2358명으로 늘어난 뒤 3월 2763명 등 4개월간 총 1만50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공에만 머무르던 초반과 달리 다른나라 경유 운항으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꾸준한 탑승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은 1인당 면세 한도 600달러, 구매 한도 5000달러 이내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항공업계는 국제선 관광비행으로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운항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진행하는 고육지책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선 항공기가 땅에 머무르는 것보다는 하늘에 있는게 무조건 이득"이라면서 "운항을 하지 않아도 고정비가 나가기 때문에, 큰 수익을 보지 못하더라도 일단은 국제선 관광비행 운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국제선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경우에 대비해 항공사별로 국제선 탑승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 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그동안 인천공항에서만 운항하던 무착륙 관광비행이 김포, 김해공항 등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무착륙 관광비행 건수도 급증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한 달간 김포공항에서 21편의 무착륙 관광비행이 개시되는 것을 비롯해 김해 13편, 대구 2편 등 무착륙 관광비행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항공사들은 최근에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활용한 이벤트성 운항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트로트 가수 김수찬의 기내 팬미팅을 위한 이색 전세기 편을 띄웠다. 해당 항공편(7C380)은 인천을 출발해 광주, 여수, 부산을 경유하며 2시간 반 동안 운항 후 인천으로 돌아왔다.
비행 중 기내에선 가수 김수찬의 즉석 공연, 팬미팅 등이 진행됐다.
대한항공도 오는 29일 국제 관광비행을 '대한항공카드' 출시 1주년 기념 특별편으로 운항한다. A380 항공기가 인천공항을 출발해 강릉, 동해안, 부산, 대한해협, 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대한항공카드 고객만 예약할 수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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