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전년동기比 77%↓
인건비는 전분기보다 26% 급증
20일 '트릭스터M' 신작 출시
리니지M 업데이트 등 반등 호재
엔씨소프트(엔씨)가 인건비 상승과 마케팅비 급증으로 1·4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다. 두자리수 달하는 인건비 상승으로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7% 급락했다. 지난 1·4분기 중 발생한 불매운동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매출도 30% 정도 줄었다. 엔씨는 오는 20일 출시될 '트릭스터M' 등 새로운 게임들을 통한 매출성장으로 실적반등을 노린다는 목표다. 주가 역시 과거 실적 보다는 미래 실적에 주목하며 전날 보다 5% 이상 급등했다.
■인건비 상승률 두 자리 수 예상
엔씨소프트(엔씨)는 올 1·4분기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19년 11월 출시된 '리니지2M' 흥행 효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77%씩 줄어든 수치다.
또 이번 분기에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엔씨는 인력 증가를 비롯해 정기 인센티브와 일회성 특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23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엔씨는 인건비 상승률을 신작게임으로 상쇄할 것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엔씨는 오는 20일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M을 출시할 예정이며, '블레이드 & 소울 2'도 2·4분기 출시 목표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엔씨 이장욱 IR실장(전무)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건비(상승)는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가 전반적으로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엔씨는 언제나 업계 최고 처우를 유지해왔고 올해 인건비 상승은 기정사실화되어 있다"며 "올해도 인건비 상승률이 두 자리 수로 예상되지만, 연이어 나올 신작 출시를 통한 매출 성장으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투증권 "신작 매출 반영 3Q에 실적 반등할 듯"
엔씨 지역별 매출은 한국 4169억원, 북미와 유럽 241억원, 일본 138억원, 대만 122억원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모바일게임 매출은 3249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1726억원과 1522억원으로 집계됐다. PC온라인게임 매출도 1290억원이다.
엔씨 측은 "2017년 출시한 리니지M은 안정적인 이용자 지표와 매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서비스 4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PC온라인 게임 5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전분기 대비 6%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시장이 원했던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보고서를 통해 "엔씨 1분기 실적 쇼크는 아쉬우나 신작출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리니지M 4주년 업데이트와 신작 매출이 반영되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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