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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벤처붐' 개인투자조합 20년만에 1조원 돌파

결성액·투자조합 등 역대 최고

[파이낸셜뉴스]
'제2벤처붐' 개인투자조합 20년만에 1조원 돌파
개인투자조합의 일반적인 출자자 모습.


개인투자조합이 제2벤처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결성액과 조합수 등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벤처투자시장에서 한 축을 담담하고 있는 것.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운용 중인 조합결성액이 1조623억원을 기록,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결성액 뿐 아니라 투자조합 결성도 2019년 대비 44.3% 증가한 485개를 나타내며 역대 최다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에도 전년대비 76개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56개가 신규 결성됐다.

개인투자조합은 엔젤투자자(개인)나 법인이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얻는 목적으로 결성해 ‘벤처투자법'에 따라 등록한 조합을 말한다.

개인 또는 창업기획자 등 중소기업 창업지원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이 결성할 수 있으며 49인 이하 조합원 규모로 개인과 법인이 총 1억원 이상을 출자해 5년 이상 운영해야 한다.

■지난해 조합 결성 3244억원 '역대 최대'
투자조합 결성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8년 개인투자액 소득공제 확대, 최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투자요건 완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조합이 늘면서 지난해 조합 결성액도 최대인 324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2016~2020) 개인투자조합당 평균 결성액은 6억8000만원이다. 2018년 이후 평균 결성액(7억2000만원)이 2017년 이전(5.4억원)보다 33.3% 증가했다.

특히 2017년부터 창업기획자의 조합 결성이 허용되면서 법인 결성 조합의 비중이 2016년 5%대에서 2020년 34.4%까지 증가했다. 법인이 결성한 조합이 늘어나면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기간 42.3%에서 56.4%로 상승했다.

법인 결성 조합의 최근 5년간 평균 결성액은 13억3000만원으로, 전체 조합 평균(6억8000만원)의 약 2배며, 개인이 결성한 조합 평균(4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3배 규모다.

■서울 거주 45.6세 금융업 종사 남성
지난해 개인투자조합의 조합원은 서울에 사는 40대가 많았다.

중기부에 따르면 조합당 평균 출자자 수는 18.8인, 출자자 1인당 평균 3600만원 출자, 조합을 결성하는 개인은 일반적으로 서울에 사는 45.6세의 금융업에 근무하는 남성이다.

지난해 개인이 결성한 조합 기준으로 업무집행조합원은 일반적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45.6세 남성으로서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에 종사하고, 4년 전(2016년)과 비교해 여성이 7.4%포인트, 수도권 거주자가 21.6%포인트 각각 늘어났다.

일반 출자자인 유한책임조합원도 역시 서울에 사는 47.2세의 남성으로 분석됐다. 다만 유한책임조합원은 4년 전에 비해 남성이 12.0%p 상승했고, 업무집행조합원보다 수도권 거주자가 비중이 더 늘었다. 평균 출자금액은 600만원이 증가했다.

■ICT서비스·유통·바이오 의료 순으로 투자
지난해 개인투자조합은 ICT 서비스와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의 순으로 투자가 많았다.

투자 분야별로는 과거(‘16~17)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전기·기계·장비>바이오·의료 순이며, 2019년부터 유통·서비스 투자가 늘면서 상위 3개 업종은 벤처투자조합 투자상위 3개 업종과 동일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유통·서비스>바이오·의료 순으로 변동됐다.

이는 벤처투자합 투자상위 3개 업종인 바이오·의료(27.8%), 정보통신기술 서비스(25.0%), 유통·서비스(16.8%) 등과는 다르다.

특히 지난해엔 코로나19로 부각됐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플랫폼 산업이 부상하면서 2019년 대비 7.6%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비중(26.0%)을 차지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