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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억 떨어진 김포… ‘김부선發’ 실망 매물 쏟아지나

매매물건 한달새 200건 넘게 증가
호가도 2000만~3000만원 하향
매물 쌓이며 금액 더 낮아질수도
대선 앞두고 GTX 재논의 기대에
"좀 더 지켜보자" 버티기 매물도

한달새 1억 떨어진 김포… ‘김부선發’ 실망 매물 쏟아지나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차 아파트. 뉴스1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서울 강남을 포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부선(김포~부천)으로 결정되면서 김포 일대에서 실망매물이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포 주민들은 GTX 김포~강남~하남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갖고 있어 버티기 매물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11일 경기도 김포시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GTX-D노선을 김포시~부천시로 축소 발표한 이후 일대 아파트 매물들이 증가하고, 호가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단지(84㎡)는 직전 거래가격이 6억5800만원었지만 이달 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한달만에 1억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풍무동 김포풍무센트럴푸르지오(84㎡)는 직전 실거래가가 올해 2월 8억원까지 거래됐지만 이달초 1500만원 낮아진 7억8500만원에 거래된 가운데, 현재 매물호가는 7억5000만원까지 나와있다.

장기동 A공인 관계자는 "한달 만에 1억원 이상 떨어진 5억원대 매물이 거래되자 충격으로 말들이 많은데, 6월 전에 팔아야하는 다주택자의 절세매물로 파악된다"면서 "해당거래는 초급매건으로, 아직까지 전반적인 매물들은 직전 실거래가 수준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매물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GTX-D노선이 발표된 지난달 22일 김포시의 아파트 매매물건은 5156건이었는데, 지난 9일 기준 매매물건은 5392건으로 236건이나 증가했다.

장기동 B공인 관계자는 "이달들어 기존에 나왔던 매물들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하향조정된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매물들이 많아지면서 가격조정이 가능하다는 물건도 나오고 있는만큼 호가보다 낮은 금액에도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TX-D 노선발표 후 김포는 물론 인천 검단 등 주민들의 반대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인천 검단·한강신도시 연합회는 국토부 앞 피켓 시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9일에도 김포시민들이 거리 집회에 나섰다. 풍무동 A공인 관계자는 "GTX 호재가 집값에 많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정도였는데 이제 실망매물이 하나 둘 거래되기 시작하면 주민들의 동요가 클 것"이라면서 "특히 내년에는 대선도 있는 만큼 재논의 기대감도 있어 반대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남지역 역시 GTX-D 노선축소에 대한 반대의견이 거센 상황이다.
서울 강동구청장과 하남시장 등이 참여하는 '강동구·하남시 GTX-D 노선 공동유치위원회'는 12일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포와 달리 하남은 부동산 시장의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신정동 A공인 관계자는 "하남지역은 GTX-D 외에도 3월 지하철 5호선 연장노선이 개통된데다, 향후 3호선 노선연장이 기대되는 등 호재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애초에 강남과 가까운 입지라 실망매물이 나올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