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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세코닉스, “레벨4 자율주행 실내 카메라 국책 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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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세코닉스, “레벨4 자율주행 실내 카메라 국책 사업 선정”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광교에 위치한 세코닉스 광전자연구소에서 권락범 이사(왼쪽부터), 황규환 연구소장, 김진호 이사가 인터뷰 이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유럽에 유명한 슈퍼카 업체에 2메가급 자율주행 인식용 카메라를 납품할 예정이며 미국 전기차 업체로부터 8메가 인식용 카메라를 수주했습니다.”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광교에 위치한 세코닉스 광전자연구소에서 만난 황규환 연구소장은 최근 세코닉스가 자율주행과 관련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바일용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는 세코닉스는 지난해 차량용 카메라 모듈·렌즈 비중이 스마트폰 렌즈를 넘어섰다. 성장성이 높은 차량용 카메라 부품 개발에 방점을 두고 완성차 업체에 납품 비중을 늘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최근 세코닉스는 ‘레벨4 자율주행 패신저 인터렉션 시스템 개발’ 국책 과제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총 과제 비용은 118억원이며 정부출연금 90억원, 민간부담금 28억원이다. 5년 동안 7개 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개발한다.

자율 주행 환경에서 차량 내 운전자와 탑승자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적외선 전용 2메가급 렌즈와 카메라 모듈, ECU(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황 연구소장은 “예컨대 차량이 자율 주행을 하다가 갑자기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실내 카메라가 운전자를 모니터링 해 수면을 취하고 있을 경우 알람을 울려 잠을 깨워준다”면서 “어두운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고화질용 적외선 카메라 렌즈와 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세코닉스는 지난 2017년부터 자율주행 차량용 전방 및 측방 영상센서 모듈을 개발 중이다. 올해가 마지막 5차년을 진행 중이며 외부 영상을 인식하기 위한 20도, 52도, 60도, 120도, 190도 등 다양한 화각의 카메라 렌즈와 모듈 개발이 마무리 중이다.

김진호 세코닉스 이사는 “자율 주행과 관련해 외부와 내부의 카메라의 렌즈와 모듈을 모두 개발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라면서 “현재 현대, 기아차에 후방 카메라와 서라운드 뷰를 보는 카메라의 50% 정도를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고 자율주행차가 2025년 정도에 본격 상용화되면 세코닉스 제품이 다수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차량에 장착돼야할 카메라수가 크게 늘어나 전체적으로 20개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전방 인식용 카메라의 경우 이미 3~4년 전에 엔비디아에 레퍼런스용 카메라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카를 만드는 업체에 납품키로 확정됐다.

권락범 세코닉스 이사는 “자율주행용 카메라는 해상도나 정밀도가 기존 카메라보다 뛰어나야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나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야한다”면서 “세코닉스의 경우 30년 동안 광학 기술을 갈고 닦은 노하우를 가진 회사라 경쟁사 대비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최근 메타버스 시대에 주목 받고 있는 AR·VR 글라스에도 중요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단순히 속도나 맵 정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가상현실처럼 차량 유리창 전반에 영상을 제공해주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TI를 통해 레퍼런스 모듈을 만들어 공급 중이다.

권 이사는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뷰직스(VUZIX) AR글라스에 투사기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면서 “초소형 프로젝터를 안경테에 넣어 영상 소스를 안경에 홀로그램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세코닉스가 전장용 부품 사업 비중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실적 역시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들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카메라렌즈 부문 수익성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매출이나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