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게임 빅3, 신작 날개달고 실적악화 돌파…인건비 부담 턴다

업계 "인건비는 비용 아닌 투자"
1분기 인건비 급증 탓 실적 악화
넥슨·엔씨·넷마블 잇단 신작 출시
신작 모멘텀 3분기 실적개선 기대

게임 빅3, 신작 날개달고 실적악화 돌파…인건비 부담 턴다
올해 1·4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신작 날개'를 달고 실적악재 돌파에 나선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온택트(온라인 경제·여가활동) 특수'를 누렸지만 동시에 인건비 및 마케팅비 상승에 발목이 잡힌 만큼, 신작 게임 흥행을 통한 실적반등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인건비 상승과 관련, '슈퍼 개발자 등 인재 육성 및 영입→게임 경쟁력 제고→흥행작을 통한 매출상승'이란 공식을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 실적악화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엔씨), 넷마블은 올 1·4분기 경영실적이 부진했다. 넥슨 영업이익은 4551억원(433억엔, 기준 환율 100엔당 1050.4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4% 오른데 그쳤다. 넷마블은 전년동기대비 165.7% 급증하면서 영업이익 542억원을 달성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34.3%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빅3 중 시장 전망치를 가장 크게 벗어난 엔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77% 감소하면서 567억원으로 집계됐다.

3사 실적악화 요인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인건비 및 마케팅비 상승 △신작 출시 지연 등이 꼽혔다.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등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휩싸였던 넥슨은 주력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감소로 관련 여파가 이어졌다. 또 넥슨과 넷마블이 전 임직원 연봉을 일괄 800만원 올리기로 한 가운데 엔씨는 개발자 1300만원, 비개발자 1000만원 연봉 인상안을 확정한 상태다. 게다가 개발자 영입 경쟁까지 펼치고 있는 3사는 연봉 인상에 따른 고정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N 신작 매출 반영…3Q 상승 기대

하지만 3사는 신작흥행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인건비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에 가깝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넥슨, 엔씨, 넷마블이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연내 야심작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등 신작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또 대규모 특별 수시채용 등 신규개발본부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엔씨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을 출시할 예정이며, 김택진 의장이 게임개발총괄인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력책임자)로 참여한 '블레이드&소울 2'도 올 2·4분기 출시목표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넷마블 역시 오는 6월 '제2의 나라'를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5개 지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또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가제)', '머지 쿠야 아일랜드' 등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14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2·4분기에도 출시 초기 마케팅비용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오는 6월 '제2의 나라' 신작 모멘텀을 시작으로 실적이 반영되는 3·4분기부터는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