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맥을 못 추고 있다.
16일 오후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4만8261달러(약 5451만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4월 14일 최고가 6만4863달러(약 7326만원)에 비해 한달 새 25%나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최고가였던 4월 14일 1조2077억달러(약 1364조원)에서 현재 9017억달러(약 1018조원)로 346조원 이상 증발했다. 올 초 60% 선을 웃돌던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40%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부진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전기차 테슬라 결제수단으로 쓰던 비트코인을 잠정적으로 사용 중단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표다. 여기다 올 들어 이더리움(ETH)을 중심으로 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의 꾸준한 시세 상승이 가상자산 시장의 비트코인 비중 축소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비트코인 시세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시장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5899만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은 579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글로벌 시세보다 높은 일명 '김치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 10% 선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현재 7.91%로 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비트코인 하락폭이 해외보다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16일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4곳의 24시간 거래액은 225억700만달러(약 25조4000억원)로 이달 거래액이 가장 많던 지난 7일 469억1000만달러(약 53조원)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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