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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논란 GTX-D 노선 여의도·용산까지 연장 검토

환승없이 서울까지 직결 가능성

정부가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 논란을 빚고 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6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열차 중 일부를 GTX-B 노선의 선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김포·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서울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앞서 GTX-D 노선으로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 연결하는 것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담긴 상태다. 이에 해당 노선이 서울 강남·하남과 직결되기를 바랐던 서부권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반발을 고려해 정부는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되는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GTX-D 노선을 서울과 직결 운행하는 방안 검토에 나선 것이다.

이 경우 기존 계획했던 GTX-D 노선의 추가적인 건설사업비 없이 서울과 직통 연결이 가능해진다.

실제 국토부는 김포·검단 주민의 통근지역이 서울 마포구나 영등포구 등에 집중돼 있어 해당 노선이 운영될 경우 수도권 서부 주민의 통근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국토부는 당초 발표된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에 국민 의견을 반영, 올 상반기 내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GTX-D 노선이 주민 반발로 기존 안에서 변경될 경우 선거를 앞두고 또 다른 지역에서도 노선 변경 요구가 빗발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이번 GTX-D 노선 변경 검토에 지난 14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이대로는 내년 선거가 어렵다"고 한 발언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김주영·박상혁·김경협·서영석 의원들도 해당 노선의 서울 연결을 촉구하며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GTX-D 노선 연장 운행이 주민들 요구에 의해 받아들여진다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곳곳에서 원안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