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의향자와 2건 유치 양해각서 체결…학교·법인명 비공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질적관리가 먼저…부지 3곳 용도 전환”
제주영어교육도시 [JDC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문대림)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신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국제학교 양적 확대보다 질적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신규 학교 유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제주도교육청 입장과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JDC는 17일 영어교육도시 내 신규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2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JDC와 설립 의향자는 이번 MOU를 통해 국제학교 설립 업무에 관해 상호 간 협력할 것을 약정했다.
JDC는 MOU 체결 전 설립 의향자의 자본 건전성과 학교 우수성 등 학교 설립 기본계획에 대한 1차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세부계획에 대한 2차 검증을 진행해 연내 학교부지 공급과 관련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제주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학교 설립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명과 법인명에 대한 정보는 설립 의향자의 요청에 따라 학교 설립계획 승인 신청 전까지 비공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신규 유치될 학교는 미국계·영국계 각 1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JDC 자회사인 ㈜제인스는 현재 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NLCS Jeju), 브랭섬홀 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 제주(SJA Jeju) 등 3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JDC 측은 “지난해 말 3개교 충원율이 80%를 돌파했고, 입학 경쟁률도 2대 1을 상회하는 등 제주국제학교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최근 3년 평균 충원 성장률이 4.5% 포인트인 것을 감안할 때,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충원율은 10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설립 소요기간을 감안했을 때, 지금이 학교 유치 적기라는 주장이다.
문대림 이사장은 “그동안 영어교육도시는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해 약 8250억원에 이르는 외화를 절감했고, 제주에서 성장한 졸업생 대부분이 세계 100대 대학에 진학한 성과를 일궈냈다”며 “우수한 신규 국제학교가 들어오게 되면 제주가 글로벌 교육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설립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제주도교육청의 입장이 변수다. 현재 영어교육도시에는 JDC 운영 3개 국제학교 외에 제주도교육청이 설립한 국내 첫 공립 국제학교 ‘한국국제학교(KIS)가 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 답변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한 해 태어나는 신생아가 30만명이 안 된다.
해외 유학은 70% 정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추가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학교 충원률이 70~80% 불과해 신규 설립보다 기존 국제학교의 질적 관리와 충원율 확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남아있는 영어교육도시 내 3곳의 국제학교 부지를 새로운 용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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