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터 23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상연
이하은-서윤-윤국로 배우 주연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영화로 상영됐던 '설녀'(2013년 개봉. 아스즈카 신타로 감독)를 국내에서 연극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일본에서 영화로 상영됐던 '설녀'(2013년 개봉. 아스즈카 신타로 감독)를 국내에서 연극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의 구미호 전설처럼 설녀는 일본의 설화에 등장하는 요괴 중 하나로 눈이 많이 내리는 날 여행객들을 유인해 길을 잃게 한 뒤 얼어 죽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런 설녀의 모티브를 일상적 상황으로 가져와 인간의 이중성, 내면 속 두 자아의 대립, 차가운 진실에 대한 갈등을 상징적으로 다룬 작품이 연극 ‘설녀’다.
소설가이자 대학교수인 기호는 20년전 겨울 친구와 함께 강원도 산속에서 조난을 당하는데, 동행한 친구는 절벽 밑으로 떨어져 죽고 기호는 갑자기 산에서 나타난 ‘설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매혹적인 설녀와 연인 관계가 된다. 이듬해 봄 기호는 집에 다녀 오겠다고 약속한 뒤 산을 떠났으나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또 ‘설녀’에 관한 일을 외부에 발설하 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설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기호는 산에서 죽은 친구의 애인인 인혜에게 접근해 그녀와 결혼하고 장인의 도움으로 대학교수의 자리에 오른다. 산에서 오랜 시간 동안 기호를 기다리던 ‘설녀’는 복수를 하기 위해 마침내 인혜를 찾아와 기호의 숨겨진 비밀과 악행을 폭로 한다.
설녀는 희곡집 ‘악마는 월세를 받는다’를 낸 작가이자 연출가 김용선 씨의 작품이다.
김용선 연출가는 직접 연출을 맡아 자신의 상상 속 창작의 세계를 미학적으로 풀어내 표현의 무대 미학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주인공 ‘설녀’ 역은 방송과 연극무대에서 자신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이하은, 서윤 배우, 갈등의 중심 인물인 남자, ‘기호’ 역으로 대학로의 대표 배우 윤국로, 기호 아내 ‘인혜’ 역의 사혜진, 딸 ‘나경’ 역의 김유림, ‘설녀 이미지’로 뮤지컬 배우 김유주, 김가빈 씨가 출연하여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빚어낸다.
이 공연은 주로 해외무대에서 한국적 정서와 역사의식을 주제로 공연 활동을 해 온 극단 포에버(Forever art company)가 제작했으며 공연 일정은 5월 18일부터 5월 23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공휴일은 오후 3시, 7시 공연한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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