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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김치'충격에… 지난달 중국산 김치 수입액 31% 줄었다

28개월만에 1000만달러 아래로
15개 제품선 식중독균까지 검출
차라리 담가 먹겠다는 가정 늘며
국산 일회용 '겉절이 양념' 인기

'알몸김치'충격에… 지난달 중국산 김치 수입액 31% 줄었다
지난달 중국 김치 수입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슨 포크레인과 알몸 남성이 김치를 절이는 중국 '알몸김치' 영상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신해 소비자들이 직접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일회용 '겉절이 양념'이 인기를 얻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김치 수입액은 991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1.5% 줄어든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규모다. 김치 수입액이 1000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도 월간 기준으로 줄곧 1000만달러를 넘었다.

수입한 대부분의 김치는 저가 김치 중에서도 싼 '초저가' 김치로 보인다. 전월 대비 수입액은 대폭 줄었지만 수입한 김치의 중량은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김치 수입액 감소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 김치의 99%는 중국산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월 12일~5월 7일 수입 김치의 통관과 유통단계 검사를 강화한 결과 중국산 김치와 절임배추 17개 제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여시니아가 검출됐고, 2개 제품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보존료가 검출됐다.

앞서 3월 김치 수입액은 1448만달러로, 2월 대비 22.7% 증가한 바 있다. 알몸김치 동영상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3월까지의 수입에는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몸김치 영상이 논란이 된 이후 손님들이 중국산 김치를 쓴다고 화를 내 국산으로 바꿨다"는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중국산 김치를 주로 쓰는 식당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간편하게 겉절이를 담글 수 있는 일회용 양념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바로 무쳐먹는 겉절이 양념'을 선보였으며, 올해 들어 샘표 '새미네부엌'이 겉절이, 깍두기, 보쌈김치, 부추 파김치 등을 만들 수 있는 김치양념 4종을 출시했다. 이들 양념은 배추 한 포기만 있으면 바로 겉절이 김치를 만들 수 있어 자취를 하는 1인 가구나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다. 지난달 중순 론칭 이후 빠르게 판매채널을 늘려가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공식스토어 새미네마켓을 비롯 온라인과 대리점, 농협, 이마트 등에 입점 완료했다.
지금은 홈플러스, SSM(기업형 슈퍼마켓) 입점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배추나 무 등 채소만 있으면 절이지 않고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겉절이는 절이지 않고 5분 만에 만들어 바로 먹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와 휴가철 캠핑족 등의 영향으로 매월 10% 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겨울철에 잠시 주춤했으나 '삼겹살데이'가 있던 3월 이후 다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