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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제2 옵티머스' 사태 막는다…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구축

예탁원, '제2 옵티머스' 사태 막는다…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구축
[파이낸셜뉴스] 한국예탁결제원이 제2의 라임·옵티머스 사태 방지를 위해 비(非)시장성 자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지원 플랫폼을 다음 달 말부터 오픈한다. 예탁원은 자산운용업계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탁결제원은 21일 서울 영등폭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사옥에서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구축사업과 관련해 설명회와 플랫폼 시연회를 진행했다.

앞서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8월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감독당국의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참가자 간 상호 감시·견제 가능 시스템 구축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12일에는 자사 펀드 전산망 허브인 ‘펀드넷’을 통해 펀드 투자대상 자산 표준코드 관리 기준을 정립하고 투자업자와 신탁업자의 상호대사 및 검증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모펀드 투명성 강화 추진단’이란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해당 플랫폼을 개발했다.

비시장성 자산이란 비상장·비예탁 증권(사모사채 등), 부동산, 장외파생상품, 해외자산 등 한국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 또는 예탁돼 중앙집중적인 방식으로 보관 또는 관리 될 수 없는 투자자산으로 시가가 산출되지 않는 자산이다.

비시장성 자산이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건 지난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 펀드 사태 이후다.

옵티머스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수탁사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아진 만큼 이번에 예탁원이 구축한 해당 플랫폼은 업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실제 자산운용사와 수탁사, 사무관리사 등 사모펀드를 운용, 판매하는 주체에 해당 플랫폼을 사용할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80%인 약 200개사가 참여의사를 나타냈다.

예탁원 측은 “사고 발생에 따른 부담이 큰 판매사는 대부분 가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상품을 만드는 운용사들도 따라 가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운용사들이 펀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맡아줄 수탁사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 수탁사들은 매출채권이나 메자닌, 부동산 담보 채권 등 비시장성자산을 담는 사모펀드를 담당하기에는 수수료 수입 대비 리스크가 크다.

김용창 한국예탁결제원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장은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업무 리스크가 취약하기 때문에 시스템 마련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최근 사모펀드가 설정이 되지 않는 등 수가 적어지고 모험자본육성 지원도 잘 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다 보니 국회나 정부, 업계도 모두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 등으로 과거 시중의 유동자금이 사모펀드로 집중되면서 그간 사모펀드 시장의 양적 성장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규제 수준이 낮은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성이 높은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로 투자자 보호 저해 등의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가 지적돼왔다.

예탁원은 6개월간의 개발을 거쳐 지난달 내부시스템 개발을 마친 뒤 테스트는 참가 의사를 표시한 153사를 대상으로 테스트 진행 중이다. 차질 없는 통합 테스터 및 데이터 전환(2개월)을 통해 다음 달 28일부터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오픈 및 서비스 제공 예정이다.

예탁원은 비시장성자산 코드 표준화 및 잔고대사 업무 전산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 증대 및 자산운용업계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업무부담 및 리스크 축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은 운용사와 수탁사 간의 의사소통을 제3자인 예탁원이 확인 및 관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플랫폼 작동은 크게 ‘표준코드 부여 체계’와 ‘상호 대사 및 검증’으로 나뉜다.

운용사와 수탁사는 이들이 다루는 상품을 예탁원이 마련한 244개의 비시장성 자산 코드 중 하나로 입력해야 한다. 이렇게 최초 상품을 등록한 뒤엔 상품 수량 등 변동 여부도 양측 모두 플랫폼에 입력해야 한다.
예탁원은 운용사와 수탁사 간 상품 변동 내역이 다를 시 이를 각 사에 통보하거나 당국에도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김용창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장은 "이번 플랫폼 구축으로 사모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비시장성자산에 대해 정보 및 투자를 관리하는 토탈솔루션을 제공해 사모펀드 전체 투명성 강화하고 사모펀드의 본래 취지인 모험자산육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투자자 불신과 수탁 잔고 감소 등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사모펀드 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및 투자자의 신뢰 회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