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CC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4강전에서 정연주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박주영. /사진=KLPGA
[파이낸셜뉴스]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우승 경쟁은 박주영(30·동부건설)과 박민지(24·NH투자증권)의 대결로 압축됐다.
박주영은 23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CC(파72)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마지막날 4강전에서 정연주(29·대방건설)를 맞아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3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한 박주영은 안나린(26·문영그룹)과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을 연거푸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는 전반 9홀을 마쳤을 때 4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0번홀 승리로 반격에 나선 박주영은 11번홀과 14번홀을 가져 가면서 정연주를 1홀 차이로 압박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해저드 쪽 비치 벙커에 떨어지면서 날아가 위기를 맞았다. 양발이 물에 빠진 채 두 번째샷을 레이업한 뒤 세 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정연주를 누르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중인 박희영(34·이수그룹)의 동생인 박주영은 2010년에 KLPGA투어에 데뷔, 이 대회 전까지 총 251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다.
23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CC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4강전에서 지한솔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박민지. /사진=KLPGA
박주영의 결승전 상대인 박민지는 준결승전에서 지한솔(27·동부건설)을 2홀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 시즌 3승과 통산 7승째에 파란불을 켰다. 박민지는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이어 직전 대회인 NH투자증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박주영은 "꿈만 같고, 현실이 아닌 것 같다"면서 "지금 며칠째 골프를 치는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현재 스스로 내 스윙이 어떠한지 판단도 불가능하다. 경기 후반에 가면서 스코어판을 보면서 얼마나 힘겹게 지금 자리에 올라왔는지 봤고, 다시 모든 힘을 써보자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왕 결승전까지 올라왔으니 끝까지 해보겠다. 항상 끝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응원해주신분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자신이 없었다. 그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지는 "굉장히 힘든 하루다. 매 홀 버디 못하면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매 퍼트마다 ‘이거 못 넣으면 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했다"면서 "이 코스의 잔디가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생각한대로 공이 가주고, 스핀도 잘 걸리고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준결승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어제에 이어 두 번째 36홀 플레이다. 모든 선수가 굉장히 힘들 것 같다. 끝까지 정신력으로 버티고, 집중해서 이기겠다"고 시즌 3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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