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ESG 전문 평가기관 데이터 취합… 250개 기업 선별·투자 [이런 펀드 어때요?]

BNK지속가능ESG주식형펀드
내부 ESG 전문 리서치팀·위원회
대신경제연구소 평가데이터 참고
자체분석 더해 투자적합사 찾아
증시 모멘텀 강화…20% 수익 기대

ESG 전문 평가기관 데이터 취합… 250개 기업 선별·투자 [이런 펀드 어때요?]
투자 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BNK자산운용은 이를 고려해 지난 4월 21일 ESG 지표가 개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는 BNK지속가능ESG증권투자신탁1호(이하 BNK지속가능ESG펀드)를 출시했다.

■ESG위원회 신설 등 시스템 정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운용은 이 펀드를 위해 ESG 전담 리서치팀 및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리서치팀에는 서스틴베스트 투자전략팀 출신인 박종한 매니저가 합류했다. 박 매니저는 약 8년간 서스틴베스트에서 근무하며 ESG 등급 책정 등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이건민 본부장은 "이 펀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사항을 평가해 ESG 등급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소개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ESG 시장 환경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갖췄다"면서 "ESG 전문 평가 기관인 대신경제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제공받고 이를 고유의 시스템으로 가공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BNK운용은 대신경제연구소로부터 평가자료를 수령하고 이를 참고해 자체분석을 통해 약 250개 기업을 발굴해 투자 적합 기업으로 선정한다. 내부 리서치 평가 기준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누고 이 중 상위 등급 중심의 투자를 지향한다. 개별 기업의 ESG 성과가 해당 펀드 투자 성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확립시키기 위해서다.

이 본부장은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인사이트 회의'에서는 특정 주제에 대해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심도 있는 리서치를 실시한다"면서 "회의에서 개별 기업의 분석을 넘어선 산업 전반의 밸류 체인을 분석하고 시장의 메가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모멘텀 강화, 20% 수익률 기대"

이 펀드는 출시한 지 한달밖에 되지 않아 수익률에 대한 트랙레코드가 쌓이지 않았지만 기대감은 크다. 올해 2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BNK운용의 자신감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 꾸준한 이익 전망치의 상향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지고 모멘텀은 강화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극복 과정에서 나타났듯 제조업의 중심 국가로서의 한국의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허브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BNK운용은 현재의 글로벌 경기 상승세가 코로나19 이후 회복의 초입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향후 2~3년간 경기 사이클의 상승 및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스피가 1월 중 형성했던 고점을 넘어선 3000포인트 후반 수준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을 예상한다"면서 "ESG와 관련된 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2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운용 계획에 대해 묻자 이 본부장은 "정성, 정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ESG 평가등급 상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핵심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ESG 측면에서 다소 미흡하더라도 향후 개선될 기업이라면 기대 수익률이 높을 수 있기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재무적으로 우수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ESG 관리가 미흡해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기업에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ESG 관련해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관련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ESG 관련 펀드를 가져가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지난 21일 기준 BNK지속가능ESG 펀드의 설정액은 120억원 수준이고 지난 6일부터는 부산은행, 경남은행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