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록기 키움증권 선임연구원
상하이·항셍지수 하방경직성 확보
메이투안디엔핑·핀두오두오 등
본토서 소비 이뤄지는 플랫폼
3분기부터 서서히 떠오를 것
"중국 정부는 내수 회복 정책을 내놓고 시장은 현재 유동성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된 상황으로 본다."
홍록기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선임연구원(사진)은 "최근 중국 증시에선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내수 회복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부스트' 기대감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7일 발표한 4월 실물경기지표에서 대부분 항목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정부의 지원이 수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4월 소매판매의 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17.7%로, 당초 25%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홍 연구원은 "이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정책을 거둬들이거나 도움을 주지 않으면 확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며 "지원이 작년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는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의 발언만 봐서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을 많이 공급한 것 같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라며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연구원은 내수에 강한 업종이 오는 3·4분기부터 점차 떠오르겠다고 내다봤다. 상반기까지는 현재처럼 에너지 및 원자재주가 지수를 이끌겠지만 장기적으론 지원이 예상되는 내수산업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광범위하게 내수 관련 종목은 다 좋지만 본토에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며 메이투안디엔핑과 핀두오두오(핀도도), 텐센트, 알리바바 등을 예로 들었다.
메이투안디엔핑은 홍콩 시장에 상장된 중국 배달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은 약 680만개로 현재 배달뿐 아니라 음식료품, 차량 공유 관련 신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운영중인 핀두오두오는 설립 3년만인 2018년에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미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핀테크 기업 상장지수펀드(ETF)인 'ARKF ETF'에 편입되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21일 기준 텐센트를 3.30% 보유한 ARKF ETF는 핀두오두오도 2.39% 보유 중이다.
홍 연구원은 "알리바바 역시 현재는 오너 리스크 등이 부각되지만 매출의 약 80%가 중국 내 온라인 소비 플랫폼으로 발생하는 등 온라인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며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성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주춤한 때를 중국 증시로의 신규 진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홍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다른 국가들에는 인플레이션 부담을 주면서 자국에는 정책적 지원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며 "현재 박스권에 있지만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다고 봐 '넥스트 투자처'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가 많은 만큼 중국 내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내수보다 비싼 편인데 현재처럼 주가가 조금 내려간 시기를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테크기업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홍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기술성장주는 지난 2018년에도 미중 관계가 악화되자마자 꺾였다"며 "코로나19 이후 미중갈등이 다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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