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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환불없이 행사 강행.. 국내기업 수십억원 날릴판

코로나에도 오프라인행사 개최
참가비 미리 낸 기업 대거 불참

MWC 환불없이 행사 강행.. 국내기업 수십억원 날릴판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뉴스1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1'이 오프라인 개최를 강행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십억원의 참가비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상황에도 환불 없이 오프라인 행사를 강행하는 주최 측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MWC 2021'에 참석하지도 않는 국내 주요기업을 참가기업 명단에 올려 홍보에 활용한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MWC 2021' 참가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행사가 당장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아직까지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심사숙고하는 이유에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미리 낸 참가비가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월 'MWC 2020' 행사 개막을 2주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취소됐고,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기업들이 납부한 참가비를 환불해주지 않고 'MWC 2021' 참가비를 면제해주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불참하면 더 이상의 연장이나 환불이 없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불참 기업들은 사실상 수십억원의 참가비를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

KT는 완전히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참석해서 얻게 되는 장점과 리스크를 비교했을 때 참가비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공동으로 부스를 꾸려왔기 때문에 모바일 사업을 접은 LG전자와 함께 자연히 불참이 확정됐다. 다만 모바일 사업 자체를 철회한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참가비 관련, 100% 환불은 아니지만 협의해서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프라인 전시는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여름 신제품 발표가 대거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서 MWC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통신사의 경우 온라인 참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주최 측의 온라인 전시 관련 지원사항이 전혀 없고 개별 참가기업에 부담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공개된 'MWC 2021' 참가기업 명단에 SK텔레콤, KT,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름이 버젓이 나와 있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실제 참가를 확정하지 않았는데 국내 기업들의 이름을 홍보에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처럼 주최 측에서 온라인으로 대체해서 전시를 구현한다면 몰라도 온라인 참여가 단순히 온라인으로 참관을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