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GC에서 열린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 첫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박인비. /사진=LPGA투어
[파이낸셜뉴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이 '매치 퀸'을 향한 첫걸음을 가볍게 내딛었다.
고진영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GC(파72·677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내털리 걸비스(미국)를 2개 홀을 남기고 4홀차 승리를 거뒀다. 이 대회는 올해 신설됐다. L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가 열리는 것은 2017년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이후 약 4년 만이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고진영은 1홀 차로 밀리던 3번홀부터 3개 홀을 연속으로 가져 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8번홀(파3)을 걸비스에게 내줬지만 12번홀(파4)에 이어 15번(파4)과 16번홀(파5)을 연거푸 가져 가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슬럼프 탈출에 나선 박성현(28·솔레어)은 호주 교포 오수현(25)을 맞아 3홀 차로 승리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컷 탈락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박성현은 LPGA투어에서는 매치퀸에 오른 적이 없지만,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그만큼 매치 플레이에 강점이 있어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
올 시즌 우승은 없으나 꾸준한 상승세인 유소연(31·메디힐)은 라이언 오툴(미국)에게 1홀 남기고 3홀 차로 승리했다. 지은희(35·한화큐셀)는 이미림(31·NH투자증권)을 3홀 남기고 4홀 차로 꺾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33·KB금융그룹)는 제니퍼 장(미국), 2017년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3위 김세영(28·매디힐)은 우에하라 아야코(일본)를 상대로 각각 승점 0.5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정은(25·대빙건설)과 박희영(34·이수그룹)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파자리 아난나루카른(태국)을 상대로 1홀 차로 앞서 있다가 18번홀을 내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희영은 2020년 AIG여자오픈 우승자 조피아 포포프(독일)와 무승부를 거뒀다.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는 김효주(26·롯데)는 재미동포 앨리슨 리(26)에게 4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일격을 당했다.
허미정(32)은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에게, 이미향(28·볼빅)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신지은(29·한화큐셀)은 메건 캉(미국)에게 각각 패했다.
이 대회는 4명이 한 조를 이루는 조별 리그를 치러 승점이 가장 높은 조 1위에게 16강 진출 자격을 부여한다. 30일에는 16강과 8강, 31일에는 4강과 결승전, 그리고 3위 결정전이 열린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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