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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新경제] 빅테크기업 '메타버스 패권 경쟁' 뜨겁다

메타버스의 기술 표준 아직 없어
마이크로소프트, 협업플랫폼 메시 공개  
구글 3D온라인 영상 대화 스타라인 공개 
엔비디아CEO "메타버스 실현 가까워졌다"


글로벌IT기업 메타버스 관련 기술 개발 현황
마이크로소프트 VR/AR플랫폼 ‘메시(Mesh)‘, AR기기 ‘홀로렌즈2‘ 등개발
구글 3차원 온라인 영상대화 ‘스타라인‘
페이스북 가상현실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호라이즌
엔비디아 시뮬레이션 협업을 위한 가상공간 플랫폼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
네이버 AR기반 온라인 플랫폼 ‘제페토‘ 운영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
(각사 )

[파이낸셜뉴스]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Metaverse) 패권'을 두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가상현실 세계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상상 속의 비즈니스가 현실화될 수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경제 활동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제시되고 있지만, 메타버스의 개념 정의나 기술 표준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IT기업들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주도권을 쥐려는 이유다. 우리 기업들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빅테크 "플랫폼 주도권 잡아라"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기업들이 자사 신기술 공개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개발자회의에서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월 열린 개발자행사인 '이그나이트'에서 혼합현실(MR) 플랫폼 '메시'를 공개했다. 메시와 호환되는 기기를 착용하면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대화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이같은 가상세계를 구현하려면 클라우드 기술이 필수다. 메시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메시는 파트너들과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그나이트 기조 연설에서 "10년 전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클라우드가 다음 단계의 대단위 경제 성장을 어떻게 이끌지 이야기할 때"라며 "어디에나 존재하는 탈중앙화된 컴퓨팅과 독립된 데이터, 능력이 향상된 창작자와 커뮤니티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앞으로 클라우드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도 메타버스 구현의 중요 기술인 VR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미래기술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엔 VR기기제조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내놓은 '오큘러스 퀘스트2'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400만~5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소니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PS(Play Station)5가 450만대 판매됐다는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무선으로 독립적인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PC에 연결하면 VR 기기 사양보다 높은 고품질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은 한발 더 나가 VR를 활용한 가상현실 소셜공간인 '호라이즌'도 공개했다. 호라이즌은 자신만의 창작물이나 세계를 만들고 사람들과 협업하거나 경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가상 간담회서 "가상 세계 속 삶을 실제 자신의 삶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 메타버스이기에 VR가상공간이 더 잠재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도 지난 19일 개최한 개발자대회 '구글I/O'에서 3D 통신 기술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손에 만져질 듯한 생생한 입체로 등장해 대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도 메타버스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개최한 '엔비디아 GTC 2021'에서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전세계 3D디자인팀이 가상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엔비디아의 원격 협업을 위한 디자인팀 연결부터 공장과 로봇의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옴니버스의 적용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며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했던 메타버스의 실현이 한층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네이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구축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국내기업들도 메타버스 산업 발전 위해 동맹을 맺었다.

메타버스 동맹에는 현대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등 20여개사가 참여한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메타버스의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오자는 취지다. 앞으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VR·AR 등 가상융합(XR) 디바이스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XR 기술을 '메타버스' 시대를 열 핵심 인터페이스로 꼽고 있다. 아울러 메타버스 시장 관련 법·제도 정비를 위한 논의도 해나갈 예정이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메타버스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뒤를 잇는 차세대 플랫폼 혁명으로 하나의 큰 기업이 독점하는 공간이 아닌 여러 기업과 주체가 공존하며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며 "민간 주도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이 의미가 크며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