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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작 ‘미르4’에 NFT 적용… ‘메타버스 신사업’ 드라이브" [인터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MMORPG 자체가 메타버스
블록체인·가상자산 영토 확장 중"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 조성 투자
관련 기업 100곳 성장지원·협력

"흥행작 ‘미르4’에 NFT 적용… ‘메타버스 신사업’ 드라이브" [인터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5월 3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중견게임사 위메이드가 올 한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등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술을 갖춘 국내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관련 기업 100개에 본격 투자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가 구축한 블록체인 게임플랫폼 '위믹스'와 함께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를 완성할 기업들을 발굴,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5월 31일 경기 대왕판교로 위메이드타워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 하반기 대만과 일본 등 글로벌에 출시할 모바일 게임 '미르4'에 위믹스 기반 NFT 기술이 적용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미르4 글로벌 이용자는 게임 캐릭터 및 아이템 등을 토큰화한 뒤, 특정가치를 매겨 거래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올 1·4분기 매출 760억원과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위메이드가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 경제 플랫폼을 낙점한 배경은 무엇일까. 장 대표는 "가상 캐릭터들이 협력과 경쟁을 펼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처럼 게임 자체가 메타버스"라며 "메타버스가 확장되면서 게임 아이템 토큰화(NFT)를 넘어 디지털화된 자산에 대한 투자와 거래가 이뤄지는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게임기업 넥슨을 시작으로 게임업계에 입문한 장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네오위즈모바일 대표 등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위메이드 수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급부상한 메타버스로 사업을 전환한 것인가.

▲아니다. 주력사업인 게임을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등 NFT로 확장하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미 3년 전부터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관련 기술과 서비스 등을 만들어왔다. 위메이드트리가 개발한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유틸리티토큰) '위믹스 토큰'도 국내외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비키에 상장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즉 메타버스 핵심 기반인 게임, 블록체인, NFT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다.

―위메이드 공동체가 만든 메타버스 게임은 언제 나오나.

▲지난해 12월 한국을 제외한 북미,유럽,아시아 등 149개국 구글플레이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를 출시했다. 또 오는 8월과 9월 사이에 최신 흥행작인 '미르4'와 NFT를 결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대만과 일본 등 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블록체인과 NFT 기반 메타버스 게임을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블록체인과 NFT 게임이 국내에 나오지 못하는 건 규제 때문인가.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제도권에 편입한 것처럼 한국 정부도 세계적 흐름에 따라 합리적 제도를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다. 가상자산이 접목된 메타버스 경제 플랫폼은 우리가 살아갈 미래이다. 구시대적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 정부가 잣대를 대지 않아도 메타버스 경제 펀더멘탈에 따라 가상자산 가치와 생존여부가 결정될 것이라 본다. 위믹스 토큰도 위메이드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강력한 펀더멘탈을 갖추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위믹스 토큰경제를 위한 협업과 투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 개발사인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 미술작품 NFT 거래 서비스인 아트앤가이드,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회사 하이퍼리즘 등에 전략적으로 지분 투자를 했다. 또 앞으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관련된 생태계 조성에 많은 투자를 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는 100개 기업 대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초기기업을 성장지원하면서 위메이드와 협력 기회도 꾸준히 마련하고자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뛰어든 메타버스 시장 전망은.

▲누구도 미래를 예단할 수는 없다. 다만 2018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내놓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 현실세계와 연계된 메타버스 세상을 가늠할 수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경제와 여가활동을 하면서 번 돈(가상자산)으로 상품을 구매하면, 현실 공간에 집 앞으로 배송되는 시스템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히 K-게임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산업이 메타버스라고 본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룰 세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눈 앞에 다가올 산업을 공부하면서 미래적 관점에서 규율할 수 있는 상시 운영 조직이 국가적 태스크포스(TF)로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