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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김치 '파오차이' 표기 논란에 관련 제품 판매 중단

GS25, 김치 '파오차이' 표기 논란에 관련 제품 판매 중단

최근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GS25가 이번에는 주먹밥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관련 제품들의 판매를 중단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문제가 된 스팸계란김치볶음밥 주먹밥을 비롯해 김치가 들어간 김밥, 주먹밥류는 당분간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 내부 전산망에는 “‘김치에 대한 외래어 표기’로 판매가 금지되었습니다. 매대에서 상품을 제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뜬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논란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GS25 이번엔 김치를 파오차이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물을 캡쳐한 것으로, 블라인드 글 작성자는 “스팸 계란김치볶음밥 주먹밥이 영어, 일본어(는) 다 김치인데, 중국어로는 파오차이 볶음밥이 되네요?”라며 “페미(니즘 논란)에 이어 짱XX라니 가지가지한다”고 비난했다.

작성자가 함께 첨부한 사진에는 GS25에서 판매 중인 스팸계란김치볶음밥 주먹밥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포장지에는 중국어로 설명된 부분이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표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파오차이는 중국식 절임 채소를 뜻하는 말이다. 최근 중국에서 문화 동북공정을 펼치며 우리나라의 김치도 파오차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한중간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논란이 된 제품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 것도 거론하면서 “중국산 알몸김치 쓰네, 파오차이 인정”, “페미에 이어 중국몽까지 콘셉트 확실하구만”, “이건 심한데”, “GS 화이팅, 계속 안 갈게” 등의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국내 김치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파오차이’라는 중국식 김치 표기를 강제하고 있다.
자국 식품 표준에 따르지 않는 제품은 현지 사업과 판매를 할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 표기법을 따르는 실정이다.

네티즌들은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에 ‘파오차이’라고 기재하는 것은 문제라고 입을 모으면서 GS25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GS25 측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상품 라벨에 영어, 일어, 중국어 제품명을 병행 표기했다"며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내로 외국어 제품명 표기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