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plash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중국에서 한 어린이가 1주일여 만에 정수리가 보일 만큼 심각한 탈모 증상을 겪은 소식이 국내 매체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매체들에 따르면 의사는 입양된 고양이의 진균(곰팡이)이 어린이에게 옮았다고 소견을 밝혔는데요. 집안에 고양이가 있으면 털이나 비듬 등이 떨어지면서 진균도 퍼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의 탈모가 고양이 탓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이 상황은 보호자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어 보입니다. 고양이나 개가 건강한 상태면 진균에 쉽게 감염되지 않기 때문이죠. 반려동물은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 지낼수록 면역력이 약해져 곰팡이성 피부병을 앓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1살도 안 된 어린 고양이는 본래 면역력이 약해 흔히 발병하고요. 그래서 입양된 직후 곰팡이성 피부병을 치료하는 고양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이 곰팡이성 피부병을 앓으면 탈모도 진행됩니다. 반려동물의 털 빠짐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유독 한 부위에서 원형으로 빠지거나 과하게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후 치료를 받더라도 감염된 모낭에서 자란 털들은 이미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탈모가 일시적으로 계속될 수 있어요. 또한 곰팡이는 포자로 전파돼 완치된 후에는 청소와 환기로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털이 빠지더라도 정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눈두덩이와 뒷발을 유심히 살펴보면 탈모처럼 피부가 드러난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입과 뺨 그리고 눈두덩이에 수염처럼 긴 촉각털이 있는데요. 성묘가 될수록 눈두덩이에 난 촉각털 주변에 있는 털이 빠지면서 마치 눈썹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건 질병에 의한 탈모가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랍니다.
또 고양이는 사냥본능이 있어서 보통 뒷발의 뒤꿈치를 들고 조용히 걷는데요. 점프를 준비할 때는 뒷다리에 체중이 실려서 마찰로 인해 뒤꿈치에 털이 빠지거나 나지 않기도 합니다. 활동량이 많은 고양이일수록 뒤꿈치를 자주 사용해 이 부위가 굳은살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다만, 평소에도 뒷발의 발바닥을 전부 대고 걷는다면 몸이 아프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병원을 방문하는 걸 권장합니다.
moasis@fnnews.com 김은진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