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나의 첫 투자 수업 2 투자편
[파이낸셜뉴스] 팬데믹 2년 차에 접어들었던 2021년 상반기 가파른 성장을 지속한 온라인 커머스 흐름은 도서 시장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예스24의 전체 도서 판매량은 2020년 상반기 16.0% 상승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9.5% 성장했다.
예스24는 2021년 상반기를 관통한 사회 문화 흐름과 자사 도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반기 베스트셀러 트렌드 키워드를 ‘위로와공감·재테크셀러·만화의부활·집콕문화생활·정보기술(IT)자기계발’ 등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이르며 ‘코로나 블루’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우울과 불안 역시 깊어진 올 상반기였다.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과 치유를 중시하는 ‘마음 면역력’이나 사람간의 공감과 감동을 의미하는 ‘휴먼터치’ 등이 주요한 가치로 떠올랐고 책을 통해 지친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의 수요도 증가했다.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식지 않는 인기는 이야기에 담긴 따뜻한 위로와 상상의 힘을 증명했다. 2020년 10월 베스트셀러 차트 진입 후 약 30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이내에 머물며 올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에 등극했다.
이밖에도 공감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와 사랑과 희망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류시화 시인의 시를 엮은 ‘마음챙김의 시’가 같은 분야 2위와 3위에 오르며 많은 독자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넸다.
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깊어진 여행에 대한 갈증은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2020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여행 에세이 분야 도서의 출간 수량은 57.1%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주식과 부동산 시장 신규 투자자의 대거 유입으로 서점가를 강타했던 투자·재테크 열풍은 올 상반기에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 갔다. 2021년 상반기 경제 경영 분야 도서의 전년 대비 판매 성쟝률은 전 분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52.2%로 나타났고 그중 투자·재테크 분야 도서의 판매는 77.1% 성장하며 2019년 이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목 내 ‘비트코인’ 키워드가 포함된 도서의 출간 종수는 2020년 상반기 단 1권에서 2021년 상반기 13권으로 크게 늘었고 1699.9%의 괄목할 만한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초보들도 바로 따라할 수 있는 비트코인 투자법 ‘서른살, 비트코인으로 퇴사합니다’는 올해 4월 출간 이후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4주간 머물며 뜨거운 코인 투자 열풍을 증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만화책을 즐길 수 있는 시공간적 여건이 늘어남에 따라 올 상반기 만화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0%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하며 상반기 만화 베스트셀러 1위부터 25위까지를 시리즈로 석권한 ‘귀멸의 칼날’은 만화 분야 전체에 대한 장기적 관심을 이끌며 고전하던 종이 만화책 시장 부흥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연일 격상되며 공연·전시·행사 등의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없었던 올 상반기였다. 이에 미술이나 음악 관련 도서를 통해 교양을 함양하고 일상에 활기를 더하고자 하는 수요가 이어졌고 2021년 상반기 예술 분야 도서 판매는 전년 대비 25.6% 증가해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업무 환경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다수 직종에서 IT 직무 능력을 중시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관련한 자기계발의 열기도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개발자 전성시대’가 도래한 올 상반기에는 비전공자들의 IT 입문을 돕는 도서들의 출간이 이어지며 높은 판매고를 올렸고 전문 개발 언어 공부나 이직을 위한 코딩테스트 준비 등 전공자나 IT 현업 종사자들의 관련 도서 수요도 꾸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상반기 IT 모바일 분야의 하위 분류 중 컴퓨터 공학 카테고리 도서의 출간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고 판매 권수 역시 43.5% 상승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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