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 회복 기대감 속
정상화 위한 가뭄의 단비 될듯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고용유지지원금을 90일간 연장키로 하면서 저가항공사(LCC) 등 항공업계가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코로나 백신 보급 등으로 국제선 여객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지원을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결정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항공업계 유급휴직 고용유지 지원은 연간 180일만 가능해 오는 30일 종료가 예정돼 있었다.
유급휴직 고용유지 지원의 경우 기업이 지급한 휴직 수당의 3분의 2를 정부가 지원하면서 근로자가 통상임금의 100% 또는 평균 임금의 70%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이 안될 경우 무급휴직으로 전환되면 지원은 평균 임금의 50% 수준만 근로자에게 지급된다. 이 경우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항공업계 근로자들의 부담이 커질수 밖에 없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최악의 경우 인력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협회와 항공업 관련 16개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항공업계 종사자 생계유지를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연장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최근 고용노동부에 무급휴업·휴직 고용유지 계획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려면 휴직 1개월 전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고용유지 지원금 연장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물 운송을 통해 여객 실적 악화를 어느정도 상쇄하고 있는 대형 항공사들과는 달리 LCC의 경우 여객 수요 회복만이 해답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최근 코로나백신 보급 확대와 백신여권 등으로 여객 수요 회복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은 정상화를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 백신 보급 확대와 트래블 버블 등 이동 제한 완화 등으로 실적의 핵심이 되는 국제선 여객 회복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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