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노조 조합원 투표서 가결
회생절차 관문 통과 척도
정상화 위한 최소 요건은 만들어져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최대 2년간의 무급 휴직을 골자로 하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을 가결시켰다.
8일 쌍용차에 따르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의 52.1% 찬성률로 가결됐다.
조합원들이 무급휴직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기업회생절차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자구안은 이해관계자들이 쌍용차의 생존 의지를 확인하는 마지막 기회였을 뿐만 아니라 향후 인수합병(M&A)와 회생절차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구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또는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번에 통과된 자구안의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다만 인적 구조조정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밖에 효율적인 생산 및 인력 운영 측면에서 시장수요에 대응한 전환배치 시행 및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음으로써 실제적으로 인력 구조조정 및 생산성 향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무엇보다 장기적인 생존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친환경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 위주로 재편해 나가는 등 미래 사업 비전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임직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매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자구안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자구안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자동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도 "자구안은 2009년 당사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심해 마련한 안"이라며 "노조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회사가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7일 M&A 추진 및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매각주간사 선정 건에 대해 법원에 허가를 얻었다. 9일부터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매각일정을 논의하는 등 매각절차가 개시되며 이달 말 입찰 공고 후 본격적인 M&A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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