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트래블 버블’ 협의 추진
여행사들 해외 상품 앞다퉈 출시
항공업계는 진행 상황 ‘예의주시’
현지감염 등 자칫 재확산 우려도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방역신뢰 국가와 지역으로의 단체관광이 격리 없이 재개될 예정이다. 9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직원들이 여행상품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오는 7월부터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등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위한 지원책을 진행키로 하면서 코로나19로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사와 항공사 등 관련업계가 해외여행 수요 폭증에 맞춰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외여행 '백신 마케팅' 선보여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백신 접종자는 7월부터 괌, 사이판, 싱가포르, 대만 등 국가를 여행할 때 자가격리를 받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정부는 괌, 사이판,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방역신뢰 국가 및 지역과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이들 국가와 협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백신 접종자의 해외여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내 여행사들도 '백신 마케팅'을 통한 해외여행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장거리 패키지로 청정자연 여행지로 손꼽히는 스위스 상품을 준비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용 및 전일정 1급 호텔 숙박으로, 루체른·쉴트호른·이젤발트·몽트뢰·체르마트 등 대자연을 누릴 수 있는 핵심 관광 코스 일정이다. 스위스 기획전은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며, 상품은 양국 간 해외여행객 입국이 허용되는 시점부터 이용 가능하다.
하나투어는 하나은행과 함께 코로나19에 지친 마음을 여행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하나의 여행적금'을 선보였다. 하나투어는 '하나의 여행적금' 가입 고객 전용 여행상품 페이지를 통해 제주도, 울릉도 등 국내 여행상품은 물론 괌, 사이판, 보라카이, 하와이 등 해외 여행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참좋은여행도 '괌으로 가는 진짜 커플여행'이라는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에 나섰다. 예약 가능 대상은 △출발일까지 백신 2회 접종 완료 △면역 형성기간 2주 완료 조건을 충족한 여행객들이다. 정부에서 공인한 인증서가 있을 때만 이 상품을 신청할 수 있다.
■"본격 여행수요 회복 시간 필요"
항공업계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장 급격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정책과 연계해 진행되는 만큼 체결 추이나 국내외 확진자 발생 규모 등을 감안해 향후 전략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백신 보급 증가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에도 아직까지 국제선 여객은 뚜렷한 증가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과 관련한 부분은 국가 간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당장 정부가 트래블 버블을 발표했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여행업계가 최근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를 계기로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항공 예약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뚜렷한 증가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아직까지 완벽한 여행 자유화라기보다는 규모도 제한되고 단체여행으로 한정되는 등 제한이 많아 본격적인 여행 수요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정부는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시행 초기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단체여행만 허용하고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상대국과의 합의를 통해 일정 규모로 제한한다.
일각에서는 트래블 버블로 인한 여행 확대가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 후 확진, 현지 감염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는 물론 회복되고 있던 여행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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