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오픈 1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김주형. 그는 이날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13개홀을 마친 상태서 3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서귀포시(제주도)=정대균기자】역시 김주형(19·CJ대한통운)이었다.
김주형이 악천후 속에서도 3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다. 김주형은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된 상태서 13번홀까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를 쳤다. 12개홀을 마친 김승혁(35)과 함께 공동 선두다.
이날 핀크스GC가 위치한 중산간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오후 3시경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4시경에는 짙은 안개까지 깔리면서 경기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주형은 첫 홀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6개 홀 연속 파 행진을 하며 기회를 노리던 김주형은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기세가 오른 김주형은 이후 11번홀(파4)까지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숨에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1라운드를 마치지 않았지만 이날 김주형의 플레이는 왜 그가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인가를 여실히 입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코스, 어떤 변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은 그만큼 기본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작년에 군산CC오픈에서 KPGA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수립한 김주형은 올해는 아직 우승은 없지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18홀 라운드를 마친 이태희(37·OK저축은행)가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위다. 김한별(25·SK텔레콤)과 김동민(23)도 라운드를 미처 마치지 못한 가운데 이태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50명이 출전한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10명일 정도로 선수들에게는 이래저래 힘든 하루였다.
특히 대회 하루 전날 최경주(51·SK텔레콤) 공동집행위원장의 제안으로 파5홀(543야드)에서 파4홀(498야드)로 바뀐 4번홀 공략에 애를 먹었다. 어려움은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버디가 2개 밖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충분히 입증된다. 한편 악천후로 중단된 1라운드 경기는 둘째 날(11일) 오전 7시부터 재개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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