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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경]물가 지표 우려 극복, 사상 최고치 경신한 뉴욕증시…새로운 '밈' 주식 헬스클로버

[주보경]물가 지표 우려 극복, 사상 최고치 경신한 뉴욕증시…새로운 '밈' 주식 헬스클로버


[파이낸셜뉴스]이번 6월 2주차에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인 뉴욕 증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는 새로운 밈(meme) 주식으로 급부상한 건강보험회사 클로버헬스를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다음주 이벤트로는 5월 생산자 물가지수 발표, FOMC 회의 등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뉴욕 증시
이번 주는 투자자들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등에 주목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발표된 5월 CPI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거의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 5%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시장에서는 전날까지도 5월 물가 지표가 나온 이후 포지션을 정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었습니다. 이날 물가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다행히 시장의 우려를 촉발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 조치와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치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팬데믹으로 중고차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중고차 가격은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몰렸기 때문에 오른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줄었습니다. 미 노동부는 전주보다 9천 명 줄어든 37만 6천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 6천 명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도 4bp 이상 하락하면서 1.45%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되는 레피(Refi) 금리와 예금금리를 기존과 같은 수준인 각각 0.0%, -0.5%로 동결했습니다.

1조 8,5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을 최소 2022년 3월까지, 즉, 코로나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운영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에 대해 한층 낙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오르겠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오르는 것”이라며 “꾸준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주 특징주
이번 주는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새로운 '밈 주식'으로 떠오른 클로버헬스를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건강보험회사 클로버헬스 주가는 전장보다 85.8% 오른 22.15달러에 폭등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9일 23.61%, 10일 15.25% 하락하며 14.34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지난 7일 32% 급등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던 클로버헬스는 다음날 장중 최고 109%의 상승률까지 찍었습니다. 지난달 말 주당 7.64달러에 불과하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2배 이상 됐습니다.

클로버헬스 주가가 갑자기 치솟은 것은 공매도 세력에 맞선 '개미들의 반란' 때문입니다. 올 초 공매도 세력에 맞서 게임스톱, AMC의 주식을 끌어올렸던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베츠’ 주식 토론 게시판 이용자들이 헬스케어 영역으로까지 투자 대상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클로버헬스는 지난 1월 페이스북 부사장 출신 차마트 팔리하피티야의 기업 인수 목적회사인 스팩과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인 지난 2월 공매도 전문기관인 힌덴부르크리서치가 회사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클로버헬스 주식을 공매도하는 헤지펀드는 빠르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베츠 게시판 이용자들은 쇼트 스퀴즈의 기회로 보고 집중 매수를 이어갔습니다. 일명 ‘공매도 쥐어짜기’로 불리는 쇼트 스퀴즈는 주가가 오를 때 공매도 투자자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전보다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즉, 매수 수요가 늘면 주가는 더 오르게 되는 겁니다.

일부 게시판 이용자들은 클로버헬스가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밈 주식 투자 광풍은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하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찰스슈와브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투자전략가는 밈 주식 투자 광풍에 대해 "투기적인 거품이 가득하다"면서 결과적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클로버헬스 역시 주가가 단기 폭등하더라도 결국은 가라앉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음 주 이벤트
다음 주에는 5월 생산자 물가지수 발표, FOMC 회의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6월 15일에는 5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4월 0.6%를 기록한 가운데 5월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 원가 압력이 높아져 물가지수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6월 16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립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신호를 적극적으로 내보낼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입니다. 금리는 추가 하락하기보다 현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보입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