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화빌딩의 야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본사 사옥이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리노베이션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가 선정한 29개 부문 대상작 중 국내 건축물로는 한화빌딩이 유일하다. 심사위원들은 태양광 패널을 접목한 친환경 빌딩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한화빌딩의 혁신성과 효율성, 환경·인간·커뮤니티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1969년 미국에서 창립된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는 초고층 건축과 도시 건축에 관한 최고 권위의 국제단체다. 건축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매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컨퍼런스를 개최해 우수한 건축물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월 18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1987년 건립된 한화그룹 본사 사옥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45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태양광을 사용하는 친환경 빌딩으로 재탄생했다.
빌딩 남쪽과 동쪽 외관에 설치된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BIPV)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PV)은 하루 약 300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한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 조명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여기에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화큐셀의 태양광 발전 기술이 활용됐다.
리모델링을 마친 한화빌딩은 녹색건축 우수등급,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내진보강에 의한 건물의 안전성(지진안전시설물 1등급)도 확보했다.
지역사회와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부분도 고려했다. 지상 주차장은 지하로 옮기고, 미디어 파빌리온,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계단형 공연장 등 소통이 가능한 미디어 콘텐츠가 접목된 시민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리모델링 기간 중 전 층을 모두 비우고 전면적으로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저층부에서 고층부로 4개 층씩 공사를 진행하는 ‘재실공사’ 기법을 도입하면서 건설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일부 층만 먼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작업이 완료되면 입주 후 다른 층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완벽한 동선 및 공정계획 등 공사 난이도가 높지만, 리모델링 기간에도 임대수익을 유지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한화그룹 제공.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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