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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사랑하는 ‘숨겨진 보물 여행지’

현지인이 사랑하는 ‘숨겨진 보물 여행지’
이탈리아 팔레르모 /사진=익스피디아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휴가를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익스피디아는 한국을 비롯한 8개국 여행객이 올 여름을 기준으로 국내 숙소를 검색한 데이터를 분석해 각국의 여행 트렌드를 확인했다.

최근 정부의 트래블 버블 발표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모아지고 있다. 자유롭게 떠나기에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지만, 멋진 여행지로의 휴가를 꿈꾸고 있는 이들을 위해 전 세계 여행객이 손꼽은 자국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보물 같은 지역도 다수 포함됐다.

익스피디아의 조사 결과 한국인 여행객의 관심은 제주(1위), 부산(2위), 여수(3위) 순으로 탁 트인 바다 전경이 펼쳐지는 섬이나 해변 도시에 집중됐다. 이러한 패턴은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지역의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현지인이 사랑하는 ‘숨겨진 보물 여행지’
스페인 코스타 델 솔 /사진=익스피디아

■현지인이 사랑하는 ‘숨겨진 보물 여행지’에 주목

각국 여행객이 손꼽은 국내여행지 상위권에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곳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독일인의 1위 여행지는 덴마크 접경 지역인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이다.

독일 연방주 중 최북단에 위치해 발트해를 따라 여행하는 것이 묘미이며, 붉은 벽돌이 돋보이는 13~14세기 북유럽 고딕 양식 건물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이탈리아에서는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반도인 몬테아르젠타리오(2위)가 현지인의 버킷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그라나다와 세비야 대신, 카디스(1위), 코스타 델 솔(2위)이 인기다. 안달루시아 지방 남서부의 항구도시 카디스는 16세기 대항해 시기의 모습이 남아있는 오래된 마을이, 코스타 델 솔은 해안 절벽, 어귀와 만, 사구 등 다채로운 바닷가 풍경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지인이 사랑하는 ‘숨겨진 보물 여행지’
호주 케언스 /사진=익스피디아

■홍콩, 호주서는 ‘트래블 버블’ 열릴 때마다 해외여행 관심 “꿈틀”

아직까지 해외여행을 꿈꾸기 어려운 국내 사정과 달리 트래블 버블 제도가 비교적 유동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홍콩과 싱가포르 사이에서는 해외 여행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이 관찰됐다.

익스피디아가 국가 간 항공편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 간 트래블 버블이 공식 발표된 지난 4월 6일의 양국간 항공편 노선 검색량이 전날 대비 1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트래블 버블이 처음 발표된 4월 26일 양국간 항공편 검색량이 전날 대비 약 7.8배 늘기도 했다.

현지인이 사랑하는 ‘숨겨진 보물 여행지’
프랑스 아작시오 /사진=익스피디아

■“모두가 섬을 좋아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의 ‘제주'는 어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인은 본토를 떠나 섬에서 보내는 휴가를 꿈꾸고 있었다. 한국인의 1위 여행지가 제주인 것과 유사하게 4개국 여행객의 국내 여행지 순위 상위권은 섬 여행지들이 차지했다.

프랑스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지중해에 위치한 코르시카섬(1위)이다. 섬의 중심 도시인 아작시오와 북동부에 위치한 바스티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섬은 지중해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 공항을 7개나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 여행객 역시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서아프리카 지역의 카나리아 제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테네리페섬(4위)의 인기가 돋보였다. 이곳의 인기 요소는 검은 모래 해변과 화산 지형을 경험할 수 있는 테이데 국립공원이다.

이탈리아인은 시칠리아섬으로의 여행을 꿈꿨다. 그 중에서도 여러 제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아프리카, 아랍 등 다양한 지역의 분위기가 혼재한 도시 팔레르모(5위)를 선호했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가 1위를 차지했다. 도쿄에서 항공편으로 3시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섬으로 스쿠버 다이빙,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이며 6월부터는 건기에 접어든다.

현지인이 사랑하는 ‘숨겨진 보물 여행지’
영국 하일랜드 /사진=익스피디아

■영국인, 독일인, 호주인은 “자연 속” 특별한 휴가 계획 중

거대 빙하호, 거친 산맥, 열대 우림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도 많았다. 영국인은 북서부의 레이크 디스트릭트(3위), 스코틀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하일랜드(4위)에 관심을 보였다.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거대한 빙하호를 둘러싼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으로 유명하고 하일랜드는 험준한 산과 계곡이 펼쳐져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두 여행지는 하이킹을 즐기는 여행객에게 매년 여름 사랑 받는 곳이다. 독일인은 오스트리아 접경 지역인 추크슈피체를 3위로 꼽았다. 스키와 빙하로 유명한 곳이며 한여름에도 알프스 산맥의 시원한 날씨를 유지한다. 호수와 산이 아름다운 남부의 베르히테스가덴(5위)도 인기다.

호주는 6~8월이 겨울에 해당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여행지가 강세를 보였다.
북동부의 케언즈(4위)는 열대 우림과 푸른 산호초가 만나는 지역으로 호주의 대표 여름 휴양지로 손꼽힌다.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다윈(5위)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원주민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카카두 국립공원에서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