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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해외 불법반출 문화재 4종 92점 회수

문화재청, 해외 불법반출 문화재 4종 92점 회수
왼쪽부터 청자음각연화문대접, 돈궤(갑진계춘의계소비), 자치통감절요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대전경찰청과 공조수사를 통해, 최근 3년간(2018~2020) 우체국 국제특송(EMS)과 공항 검색대를 이용하여 해외로 문화재 밀반출을 시도한 피의자 11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적발하고, 일반동산문화재 4종 92점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화재청과 대전경찰청은 15일 오전 10시 30분에 회수한 문화재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들은 전국 고미술품 판매점에서 해당 문화재를 구입한 후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밀반출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국제우체국 국제특송(EMS)을 통한 밀반출의 경우, 물품운송 품목을 거짓으로 기재하는 수법 등을 사용했다. 이렇게 압수한 문화재는 총 4종 92점으로 목기류, 도자류, 전적류 등 다양하다.

도자류는 11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제작된 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등이며 대부분 완전한 형태로 시대적 양식을 갖추고 있어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조선 15세기 분청사기인 화문장군은 물, 술, 참기름 등을 저장하던 용기로 일상생활과 제사용, 의례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 전기 분묘에서 부장품으로 출토되는 등 당시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자료다.

목기류는 19세기부터 근대기에 제작된 것으로, 돈궤, 목제궤, 목제함, 흑칠함, 탁자 등 20점이다. 이중 돈궤는 뚜껑 안쪽에 ‘갑진계춘의계소비’라고 묵서명이 있어 조선 후기 갑진년에 해당하는 1784년이나 1844년 3월 또는 늦봄에 조선 시대 상인들의 조직인 의계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따라 제작 년대와 사용자, 용도를 알 수 있는 유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전적류는 17세기에서 20세기 초의 목판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중에는 18세기 조선 시대 금속활자 중 하나인 율곡전서자를 번각해서 만든 율곡선생전서와 1771년에 전라감영에서 간행한 완영본인 ‘주자대전’ 등 조선 후기의 사회상과 조선 성리학의 학문적 경향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어 문화재적 가치는 물론,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자료로 확인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