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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천적' 산체스 잡아야 시즌 6승 고지 밟는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16일 양키스전 선발 등판
LA다저스 시절부터 악연
7타수 2홈런 뼈아픈 기억

류현진, '천적' 산체스 잡아야 시즌 6승 고지 밟는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류현진, '천적' 산체스 잡아야 시즌 6승 고지 밟는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만난다. '천적' 게리 산체스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로이터뉴스1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세번째 시즌 6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6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 홈구장서 선발 등판한다. 상대는 번번이 류현진을 괴롭혀온 뉴욕 양키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천적'으로 손꼽히는 게리 산체스가 타선에 포진해 있다.

산체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7타수 2안타(모두 홈런)를 기록 중이다. 산체스를 상대로 어떤 피칭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가 좌우될 정도였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8월 25일 류현진은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12승3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이었다. 남은 7경기서 5승 이상이면 사이영상까지 넘볼 정도로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양키스 타선에 4⅓이닝을 던져 7점을 내줬다. 3회엔 게리 산체스에게 큼직한 홈런을 얻어맞았다.

양키스를 만나면 떨떠름하던 류현진은 올해 첫 경기부터 천적과 마주쳤다. 그것도 적지인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이었다. 토론토가 먼저 한 점을 내 1-0으로 앞선 2회 말. 류현진은 산체스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5⅓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는데 4개의 피안타 가운데 두 개를 2회에 맞았다. 다행히 토론토는 에르난데스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후 연장 10회 3-2로 승리했다. 산체스에게 내준 장타 한 방이 뼈아팠다.

12일 후인 4월 14일 이번엔 홈구장. 양키스는 천적 산체스를 4번에 포진시켰다. 저지, 스탠턴, 힉스 같은 강타자들을 두고서. 2회 초 선두타자 산체스와의 승부서 이날 승패를 예감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의 장기를 최대한 발휘해 볼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갔다.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까. 천적을 상대하고 있으니 변화구가 유력해 보였다.

류현진은 시속 148㎞ 직구로 산체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전율이 느껴지는 볼 배합이었다. 5회 두번째 만남서도 1-2의 유리한 볼카운트. 이번엔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처리했다. 7회 세번째 타석 역시 3루 땅볼.

류현진은 6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승을 따냈다. 7회 산체스는 땅볼을 때린 후 악송구로 1루에 안착했다. 이후 홈을 밟아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위의 3경기를 보면 '천적' 산체스를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양키스전 승패가 오락가락했음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은 이날 이후 처음 양키스 타자들을 만난다. 미구엘 안두하(0.333 홈런 1개), 애런 저지(0.300 홈런 1개) 등 자신에게 강한 타자들이 포진해 있지만 역시 관건은 산체스와의 승부다. 류현진은 5월 29일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시즌 5승째를 따낸 후 휴스턴(6월 5일)과 시카고 화이트삭스(6월 11일)를 만나 연속 패전을 기록했다. 천적 양키스를 상대로 부진 탈출을 꾀해야 한다.


한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같은날 홈에서 마이애미를 상대로 복귀전을 갖는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신시내티전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 10일 동안 마운드를 떠나있었다. 김광현은 4승4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5승4패 3.34.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