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코디엠 소액주주연합, 경영참여 선언…"무상감자 저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포괄적 법률자문계약 체결
인성호 소액주주연합 주주대표 "경영정상화 위한 소액주주운동 펼칠 것"

코디엠 소액주주연합, 경영참여 선언…"무상감자 저지"

[파이낸셜뉴스] 코디엠 소액주주연합이 법무법인과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를 막기 위해 회사와 표대결을 선언했다. 주식을 한주도 보유하지 않으면서 회사를 적자로 만들어 놓은 현 경영진의 무상감자 의도를 저지하고 전문경영진으로 이사회를 개편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코디엠 주주연합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코디엠 경영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원앤파트너스는 메이슨캐피탈, 슈펙스비앤피, 우리로, 삼천당제약 등 소액주주연합이 결성된 상장사의 소액주주운동을 지원하는 로펌으로 알려져 있다. 지배구조 문제로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된 상장사의 주주연합이 원앤파트너스 소액주주운동 지원센터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성호 코디엠 주주대표는 “회사가 18일 열리는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무상감자(10대 1) 안건이 통과된다면 이후 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결국 기존 주주가치는 크게 훼손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회사를 만성적인 적자구조로 만들어 놓고도 책임지지 않는 현 경영진의 감자를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코디엠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2억6323만주에 달하는 발행주식수를 2632만주로 줄이는 10대 1 무상감자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감자사유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그러나 소액주주연합은 사측의 감자 공시 이후 지금까지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상태인데 유증이나 CB발행이 이뤄질 경우 소액주주들의 추가 손실이 예상돼 감자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 대표는 “단 한주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경영실패 책임마저 지지 않는 현 경영진은 회사를 경영할 자격이 없다”며 “유능한 전문경영인이 회사에 대한 정확한 경영진단 및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디엠의 최대주주는 임시주총 주주명부 폐쇄기준일(5월 20일) 현재 개인주주인 정희석씨로 소유주식은 557만9932주(2.12%)다. 황정훈 대표, 최현준 이사 등 회사 경영진이 보유한 주식은 0주이며 3월말 현재 소액주주 4만4114명이 전체 주식의 97.6%를 보유하고 있다. 코디엠은 지난 3월 말 열린 정기주총과 4월30일 임시주총애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임시주총의 의결권 정족수 확보를 위해 제이스에스에스라는 의결권 수거업체를 고용해 지난 7일부터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고 있다.

주주연합은 “사측이 의결정족수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감자안건을 내세운 임시주총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합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성호 주주대표는 “1·4분기 말 현재 자본총계가 659억원에 달하는 등 상폐 우려가 없음에도 사측 용역업체는 주주들을 방문해 상폐를 운운하며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받고 있다”며 “무상감자를 철회하고 회사의 부실투자를 과감히 정리하는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무상감자를 부결시킨 후 지분공시를 하고 추가적인 주총을 통해 회사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이다.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코디엠은 소액주주 숫자가 4만명이 넘는데다 개인주주들이 주식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결집 여부가 중요하다”며 “회사의 부실투자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건전한 경영진 영입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리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