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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린데, 액화수소 공장 착공..2023년부터 연 1만3000t 공급

5년간 1조 투자해 연산 3만9000t까지 확대 
액화수소 기체보다 부피 '800분의 1' 작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 사업 비전'도 선포

[파이낸셜뉴스]
효성-린데, 액화수소 공장 착공..2023년부터 연 1만3000t 공급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서 탐석자들이 터치 버튼 세러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진규 산업부 차관, 문재도 H2KOREA 회장. 효성그룹 제공.

효성그룹이 오는 2023년부터 연간 1만3000t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수소액화플랜트 건설에 나선다. 향후 5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3만90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소응용기술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선포했다.

효성중공업은 21일 울산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린데그룹과의 합작법인인 '린데하이드로젠'이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기공식을 개최하고 수소 사업 비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조현상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곧 착공에 돌입할 수소액화플랜트는 오는 2023년 5월부터 연 1만3000t의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t까지 늘리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2.7도로 냉각해 액화한 것이다.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한다. 울산시에 국내 제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이날 두 회사는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도 선포했다.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안정성과 신뢰성,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R&D 확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 사업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정하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

비전 선포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CCU)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저감 기술 개발과 실증을 추진키로 했다.

울산시와 대형 상용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효성은 지난 2008년 경기도 화성의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소를 건립했다. 현재 국회, 세종정부청사 등 전국 총 18곳에 수소충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