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길 등 "최대 50년간 상승흐름"
옥수수 선물 1년새 2배나 뛰어
中도 작년 113만t이나 사들여
코로나로 각국·기업 재고 쌓아둬
ETF로 개인도 수월하게 투자
곡물 시장이 '미니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곡물가격이 향후 2~4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이 농산물 상품에 투자할 적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곡물 가격이 일제히 치솟았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1년 전 대비 두 배 오른 부셀당 3.29달러로 뛰었다. 대두는 65% 상승한 14.31달러, 밀은 33% 오른 6.54달러를 기록했다.
카길과 코프코, 비테라, 스콜라 등 세계적인 곡물·사료업체들은 지난주 열린 'FT 원자재 글로벌 서밋'에서 곡물 가격이 최대 50년간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미니 슈퍼사이클' 초입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곡물업체 비테라의 데이비드 매티스케 최고경영자(CEO)는 "분명 미니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면서 "옥수수, 대두, 밀 등 곡물 가격이 향후 2~4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티스케 CEO는 "인구 및 부의 증가로 곡물소비가 늘어가는데다 바이오연료 소비까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5월에 전년동월대비 40% 급등했다. 월간 상승률로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곡물 가격 급등은 지난해 하반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재고를 쌓아두면서 시작됐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치솟은 영향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13만t의 옥수수를 수입했다. 이 중 3분의 1이 미국산이었다.
그간 자급자족했던 중국이 수입을 대거 늘린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구매력이 높아진만큼 옥수수 수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바이오연료 수요가 치솟으면서 옥수수가 식품이 아닌 연료용으로 많이 소비된다는 점과 브라질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와 대두 생산이 급감한 것 역시 곡물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지금이 농산물 투자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농산물은 취급이 까다로워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농산물에 투자하는 방법으론 △직접 선물거래 △농업 관련 기업 투자 △상장지수상품(ETP) 총 세가지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가 비교적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농업 관련 기업 투자 및 ETP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올해 농산물 ETF 수익률도 양호하다.
농산물 10종의 미국 내 가격을 따르는 '인베스코 DB 농산물 펀드(DBA)'는 올해 초 대비 15.18% 올랐다.
농산물뿐 아니라 농기계, 비료 생산, 곡물 종자 등 농기업에 투자하는 '반에크 벡터 농산업 ETF(MOO)'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대두 선물에 투자하는 '투크리움 대두 ETF(SOYB)'는 같은 기간 19.30%, 20.08% 각각 상승했다. '투크리움 옥수수 ETF' 상승률은 30.23%에 달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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