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삼성중공업이 5대 1의 무상감자안을 확정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중공업은 22일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에서 액면가 5대 1 감액 무상감자 및 회사 발행 주식 총수 개정 등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주식 감자비율은 80%로 액면가가 5000원인 보통주 및 우선주를 1000원으로 감액한다. 자본금은 총 3조1505억7422만원에서 감자 후 6301억1484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무상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2조5000억원의 감액분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를 위한 주식 발행 주식 총수 증가 정관 변경 안건도 주총을 통과했다. 발행 주식 총수는 8억주에서 15억주로 증가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약 1조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과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평가손실 반영 등으로 올해 1분기 5000천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이날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번에 추진하는 감자와 증자는 엄혹한 경쟁 현실에서 도태되지 않고 사업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해 절박한 상황에서 결정한 선택"이라며 "회사의 결정을 믿고 힘을 실어 주신다면 저와 삼성중공업 모든 임직원들은 반드시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 주주여러분의 믿음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대 1 무상감자와 1조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2015년 이후 연속된 순손실이 2022년까지 재현되더라도 자본잠식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시황 회복에 따른 수주 증가를 위한 여신거래의 필수조건인 재무건전성 회복이 핵심 과제"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추가 확충된 자본은 차입금 상환 외에도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디지털 야드 등 신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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