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펀드 연초후 수익률 13%
해외펀드 평균보다 4%P 높아
미래에셋 ETF는 20%대 성과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인상 시사
가치주 비중 높은 유럽증시 강세
유럽증시 호조로 유럽 주요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높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고 시장 우호적인 통화·재정정책이 이뤄지고 있는 덕분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37개 유럽펀드는 연초 이후 21일까지 13.17%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 8.49%보다 4.68%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유럽펀드는 베트남(29.29%), 인도(24.57%), 러시아(20.41%) 등 신흥국 펀드보다는 낮지만 북미(13.04%), 일본(7.20%), 중국(1.36%) 등 주요국 펀드 수익률에 비해서는 우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11.07% 수익을 냈다.
펀드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배당3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21.81%)이 홀로 20%대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두드러졌다.
이 펀드는 '유로스톡스 Select Dividend 30' 지수를 추종한다. 지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로존 12개국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배당률이 높은 상위 3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펀드는 벨기에 최대 통신회사 Proximus SADP(5.09%)와 프랑스 통신회사 Orange SA(5.01%), 네덜란드 화재보험사 NN Group NV(4.88%), 네덜란드 생명보험사 AXA SA(64.62%), 이탈리아 통신회사 Telecom Italia SpA(4.15%) 등을 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C-F'는 18.68%로 뒤를 이었고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유럽대표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A클래스'(18.48%)도 연호 이후 18%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펀드의 수익률 호조는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시장 우호적인 통화·재정정책 덕분이다.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매니저는 "연초 이후 유럽 증시는 15% 가까이 상승하며 주요국 증시 수익률 평균을 7%포인트 넘게 웃돌고 있다"며 "ECB(유럽중앙은행)가 경기 회복을 위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자산매입을 확대해 우호적인 금융여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전망도 밝다.
김 매니저는 "미국의 테이퍼링 진행,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글로벌 전반에 금리인상이 진행된다면 성장주보다 가치주 비중이 높은 유럽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지난 10년 간 미국 빅테크 성장주의 상승세에 밀려 소외됐던 유럽증시는 현재 최적의 거시환경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자산 매입 속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비해 빠른 편이고 유럽 기업 EPS(주당순이익)하향 조정도 마무리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전환에도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유럽 증시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