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 등 4개업체 외에 2곳 추가 인수 검토
7월말 인수의향서 접수, 9월말 인수자 선정
회생계획안 제출 9월1일로 2개월 연장 요청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가 28일 매각을 공고하고 새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인수 후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직원 2년 무급휴직과 무쟁의 확약을 골자로 한 자구안에 노사가 합의한 만큼 인수자들의 부담이 줄었다는게 회사측 시각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인수의사를 밝힌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등 4개 업체 외에 새로운 후보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현재 2곳 정도가 추가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제출을 당초 7월1일에서 9월1일로 2개월간 연기를 요청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28일 쌍용차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간사는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으로 지난 9일 킥오프 미팅을 갖고 일정을 협의해 왔다.
쌍용차의 매각작업은 속전속결로 끝난 이스타항공 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 5월17일 매각이 공고되고 한 달여만인 22일 법원으로부터 우선협상자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기업규모에서 쌍용차가 이스타항공 보다 크고, 인수후보군이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어서 인수의향서 제출기간부터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의 2배인 한 달간의 시간을 줘 7월말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원 법정관리인은 지난달 노조에 7월말 인수의향서 접수, 8월말 예비실사, 9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말 가격협상 등 매각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와함께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9월1일까지 2개월간 늦춰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28일 매각 공고를 내고 새주인 찾기에 나선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직원들이 출근하는 모습. 사진=뉴스1
쌍용차 인수를 공개선언한 업체는 4곳 정도다. 미국의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정도가 이름이 알려져 있다. 4개 업체 이외에 2곳 정도가 추가로 인수전 참여를 검토중인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기존 우선협상자였던 HAAH가 현실적인 인수후보다. 쌍용차와 장기간 투자협상을 진행하며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미국내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을 통한 정상화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AAH측의 투자계약서 미제출로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양측은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하며 메리트가 커졌다는 분위기다.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1년간 기술직 50%·사무직 30% 시행후 연장 협의)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주기 3년으로 변경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이 중 무급휴업으로 인건비 5~6%가 줄고, 정년퇴임 등으로 향후 5년간 평균 150여명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신입을 뽑지 않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쌍용차의 판단이다.
30일에는 법정관리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쌍용차의 존속가치와 청산가치가 판가름 나는 1차 고비다.
과거에는 청산가치가 높을 경우 청산절차가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M&A를 통해 새주인을 찾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앞서 매각이 된 이스타항공도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았다. 법원 관계자는 "청산가치가 높을 경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M&A"라면서 "존속가치가 높을 경우 운영을 해서 채무를 변재하지만, 청산가치가 높으면 대부분 M&A를 통해 자금 수혈을 받아 갚게 된다"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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