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환 문화재청 차장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감독들이 6월 3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1 세계유산축전 키비주얼을 공개했다. /사진=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세계유산축전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6월 3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세계유산축전 기자간담회’에서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은 “올해는 기반을 조성하는 한해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2회 2021년 세계유산축전이 4곳의 문화유산 거점에서 각각 서로 다른 일정으로 열린다.
첫 축전이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공주와 부여, 익산일대에서 열리는데 이어 9월에는 안동과 수원 화성일대에서, 10월에는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 일대에서 다양한 체험과 관광 프로그램이 축제와 공연 등의 형식으로 열린다.
8월 13일에 개막하는 첫 축전은 ‘찬란한 유산, 어게인 백제로’를 주제로 열리는 2021 세계유산축전-백제역사유적지구다.
이번 축전은 백제 유산이 펼쳐진 야외 곳곳에서 온라인과 현장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안전한 환경에서 관람객과 찬란했던 백제를 연결할 예정이다.
공주-부여-익산을 3원 중계방송으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3개 지역주민이 동시에 개막을 선언하고 정보통신기술(ICT)와 결합된 주제공연, 드론으로 펼치는 불꽃축제가 축전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담당한 변정민 감독은 “공주, 부여, 익산의 역사적 도시 이미지 강화에 주력했다. 포스트코리아 시대에 맞춰 하이브리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 세계유산축전-안동’(9.4.~26.)에서는 ‘안동의 세계유산 인류의 미래가치’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야간 프로그램을 통해 다채로운 세계유산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회마을에서 진행되는 선유줄불놀이, 도산서원 음악회 ‘도산12곡’, 병산서원을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병산서원에서의 3일’, 무용극 ‘Lotus Love’ 등이 펼쳐진다.
권두현 총감독은 “지역문화를 스토리텔링해 아날로그형 소규모 문화콘텐츠로 구성했다. 야간콘텐츠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한 세계유산 야간 프로그램으로 지역공동체가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 축전을 상징하는 의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2021 세계유산축전-수원 화성’(9.18.~10.10.)에서는 수원화성에 깃든 효와 실용의 가치, 인간존중과 미적 가치를 주제로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 등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연계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개막 공연인 ‘방화수류정의 기록 ‘묵적여실(墨跡如實)’: 필묵으로 띄운 천개의 달’은 조선왕조 의궤의 기록이 갖는 문화사적인 의미를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표현한 정조임금의 꿈을 그린 작품이다. 정조를 황금갑옷으로 상징하고 필묵의 자취에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는 역사로 거듭난 묵적의 위대함이 담겨있어 주목할 만한 공연이다.
수원 화성을 담당한 권재현 총감독은 “수원 화성은 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이지만 축성기록이 남아 있어 유네스코에서 인정을 받았다. 기록에 기반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발굴해 계승 발전 시킨 부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권 감독은 이에 “세계유산 가치향유 및 확산을 위한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과 세계기록유산 의궤를 활용한 문화콘텐츠로 구성했다”며 “특히 방화수류정에서 9월 18일에 열리는 개막식에선 황금갑주를 입은 정조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가치를 알 수 있는 ‘2021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10.1.~17.)에선 제주의 숨겨진 자연과의 조우’라는 주제로 지난 2020년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불의 숨길’ 행사가 더 다듬어져 소개된다.
‘불의 숨길’은 1만 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렀던 흔적을 걷는 행사로, 약 26.5km, 4개 구간별로 각기 다른 자연유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김태욱 총감독은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바라보는 관점도 부족하다. 축전기간에 문화유산 뿐 아니라 자연유산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8개 굴 가운데 6개의 굴을 잠시나마 공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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