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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현대오일뱅크, 친환경 바이오항공유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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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현대오일뱅크, 친환경 바이오항공유 손잡았다
6월 30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오른쪽)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바이오 항공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현대오일뱅크와 대한항공이 친환경 연료를 활용한 항공 운송 확대를 위해 손잡았다.

두 회사는 6월 3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향후 바이오항공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대한항공과 화이트 바이오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의 니즈가 부합했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양사는 규격 제품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 및 조사, 공항 내 급유 인프라 구축, 관련 정책 대응 등 바이오항공유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폭넓은 협력을 약속했다.

바이오항공유는 동물성 지방, 식물성 오일, 목질계 원료, 해조류 등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만든다. 원료 수급부터 생산,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탄소 배출을 기존 항공유 대비 80%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는 2021년 가입국들의 자발적 참여로 도입한 국제항공탄소감축상쇄제도의 2027년 의무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이 제도의 골자다.

이미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역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바이오항공유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

현재 전 세계 바이오항공유 사용량은 연간 2~3만t으로 전체 항공유 중 0.1%에 불과하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40년 바이오항공유 수요가 연간 6000만t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항공, 카타르항공 등 바이오항공유 설비 투자에 직접 나선 항공사들도 있다.

자동차, 선박 운송 분야에서는 한발 앞서 바이오연료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이미 해외 기업들은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핀란드 국영 정유사 네스테 오일은 바이오에너지 부문에서만 연간 영업이익의 80%에 가까운 2조원 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 내 바이오항공유 생산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바이오항공유를 직접 제조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결과적으로 정유사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대표하는 대한항공과 함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